三月二十日多葉杏盛開(삼월이십일다섭행성개) 蘇東坡(소동파)
零露泫月蕊(령노현월예) 溫風散晴葩(온풍산청파)
春工了不睡(춘공료부수) 連夜開此花(련야개차화)
芳心誰剪刻(방심수전각) 天質自淸華(천질자청화)
惱客香有無(뇌객향유무) 弄粧影橫斜(농장영횡사)
中山古戰國(중산고전국) 殺氣浮高牙(살기부고아)
叢臺餘袨服(총대여현복) 易水雄悲笳(역수웅비가)
自從此花開(자종차화개) 玉肌洗塵沙(옥기세진사)
坐令游俠窟(좌령유협굴) 化作溫柔家(화작온유가)
我老念江海(아노념강해) 不飮空咨嗟(부음공자차)
劉郎歸何日(류낭귀하일) 紅桃爍殘霞(홍도삭잔하)
明年花開時(명년화개시) 擧酒望三巴(거주망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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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겹 앵두 활짝 피다.
달빛아래 조용히 내린 이슬 꽃술에 빛나고
따듯한 바람은 맑은 날에 핀 꽃잎 흩날리는데
봄의 신 밤새 자지 않고
밤을 새워 이 꽃을 피게 했네.
이 아름다운 꽃 누가 만들었나.
하늘이 준 자질 스스로 맑고 아름다워
나그네 괴롭히는 향 있거나 없거나
단장한 고운가지 옆으로 빗겨 있네.
中山(중산)은 옛 전국시대의 땅
높은 牙旗(아기)엔 살기 넘쳤는데
叢臺(총대) 아래엔 성시를 이루었고
易水(이수) 에는 슬픈 피리소리 울려 펴졌네.
이 꽃이 피게 된 것은
塵沙(진사)를 씻고 옥 같은 살결 들어난 듯
그로부터 游俠(유협)의 굴도
온유한 집과 같이 되었다네.
나는 늙어 자연을 생각하며
술도 마시지 않고 탄식만 하는데
劉郎(류낭)은 어느 날에 돌아오려나.
홍도는 저녁노을에 빛나고 있는데.
명년에 꽃이 필 때
술잔 들고 三巴(삼파)를 바라보리.
【註】
多葉杏(다섭행) 겹 살구
蕊(예) 꽃술.
葩(파) 꽃잎
春工(춘공) 봄을 과장하는 신.
連夜(련야) 唐(당)의 測天武后(측천무후)가 上苑(상원)에 놀려고 관리자에게 통첩을 했다. 밤 새 불을 피워서라도 꽃을 피게 하라고 하였다.
中山(중산) 戰國時代(전국시대) 定州(정주) 부근에 있었던 나라의 이름. 漢(한)의 趙(조)가 중산 땅에는 질이 나쁜 사람들이 살며, 살인, 도굴 등이 자행되는 난폭한 곳이라 했다.
牙(아) 牙旗(아기). 천자 또는 장군의 깃발. 깃대 끝에 상아 장식이 달려 있다.
叢臺(총대) 지금의 邯鄲縣(감단현) 성 동북에 趙(조)의 武靈王(무영왕)이 만든 대인데 그 부 근에 여러 개 있었다고 한다.
袨服(현복) 성장할 때 입는 좋은 옷.
易水(역수) 定州(정주) 북쪽을 흐르는 강.
劉郎(류낭) 唐(당)의 劉禹錫(유우석).
三巴(삼파) 三巴(삼파). 巴郡(파군), 巴東(파동), 巴西(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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