舟行至淸遠縣見顧秀才極談惠州風物之美
(주항지청원현견고수재극담혜주풍물지미)
蘇東坡(소동파)
到處聚觀香案吏(도처취관향안리) 此邦宜著玉堂仙(차방의저옥당선)
江雲漠漠桂花濕(강운막막계화습) 梅雨翛翛茘子然(매우소소려자연)
聞道黃柑常抵鵲(문도황감상저작) 不容朱橘更論錢(부용주귤갱논전)
恰從神武來宏景(흡종신무내굉경) 便向羅浮覓稚川(편향나부멱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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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청원현에 가서 顧(고)수재를 만나 혜주 풍물에 대해 담화하다.
香案吏(향안리) 보려고 도처에 사람들 모이는데
이곳은 옥당선 사람들 머물기 좋은 곳이네.
강의 안개구름 계수나무 꽃 촉촉이 적시고
매화가지에 내리는 비로 염교 열매 붉게 익네.
듣건대 노란 감귤 항상 까치 때가 쪼아대고
붉은 귤도 도이 되지 않는다고
마침 神武門(신무문)에서 陶弘景(도홍경)이 왔는데
속히 나부산에 葛洪(갈홍)을 찾아 가고자하네.
【註】
淸遠縣(청원현) 廣東省(광동성) 청원현. 廣州(광주) 북쪽 약 700㎞.
秀才(수재) 학식이 있는 사람. 과거시험에 응시한 사람.
香案吏(향안리) 香案(향안)은 향로나 촉대를 올려놓는 상. 천자가 거동할 때 香案(향안)을 준비하 는 관리.
玉堂仙(옥당선) 宋代(송대)에는 翰林院(한림원)을 옥장이라 하였다. 한림원의 관리는 第一甲(제일 갑) 세 사람만 관직을 부여받고, 다른 진사들은 庶吉士(서길사)라고 하며 수년간 교육을 받은 뒤 관직을 받는다. 그 사이 직무가 한가하여 유유자적하는 때문에 옥 당선이라 하였다.
桂花(계화) 木犀(목서). 가을에 꽃이 피고 강한 향기가 있다.
翛翛(소소) 가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모양.
茘子(려자) 염교 열매
黃柑(황감) 감귤.
恰(흡) 恰似(흡사)
羅浮(나부) 나부산.
弘景(홍경) 梁(양)의 陶弘景(도홍경). 처음에 齊(제) 나라에 신하였으나 사표를 내고 梁(양) 으로 갔다.
稚川(치천) 晋(진)의 葛洪(갈홍)의 자. 鍊丹(연단)으로 장수를 하려했는데, 交阯(교지)에 丹 (단)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廣州(광주)에 가 나부산에서 尸解(시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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