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元夜過赴儋守召獨坐有感(상원야과부담수소독좌유감)
蘇東坡(소동파)
使君置酒莫相違(사군치주막상위) 守舍何妨獨掩扉(수사하방독엄비)
靜看月窗盤蜥蜴(정간월창반석척) 臥聞風幔落伊威(와문풍만낙이위)
燈花結盡吾猶夢(등화결진오유몽) 香篆消時汝欲歸(향전소시여욕귀)
搔首淒涼十年事(소수처량십년사) 傳柑歸遺滿朝衣(전감귀유만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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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날 밤 過(과) 태수의 초청에 홀로 앉아 감회에 젖음.
태수가 술을 내리시니 후의에 어긋나서는 아니 되고
집 지키는 것 상관없어 문 닫고 홀로 앉아있네.
조용히 달뜨는 창 바라보니 도마뱀 기어 다니고
누어있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휘장에서 벌래 떨어지는 소리 들리네.
등심 다 타 꽃같이 뭉쳐도 나는 그래도 꿈속에 있는데
향 연기가 그린 篆字(전자)가 사라질 때 그대 돌아오니
머리 극적이며 처참한 지난 십년의 일들 생각나는데
밀감 돌아와 주려고 조복 속에 가득 넣었던 일 생생하구나.
【註】
使君(사군) 太守(태수)
蜥蜴(석척) 도마뱀.
風幔(풍만) 바람을 막는 천막
伊威(이위) 짚신벌레
香篆(향전) 향연기가 篆書(전서)같은 모양으로 피어오르는 것.
搔首淒涼(소수처량) 이 구절은 繼室(계실)인 王(왕)씨를 추모하는 내용.
十年事(십년사) 11년 전 처음으로 翰林學士(한림학사)가 되어 연회를 연 일.
朝衣(조의) 朝服(조복). 조정에 나갈 때 입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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