倦夜(권야) 蘇東坡(소동파)
倦枕厭長夜(권침염장야) 小窗終未明(소창종미명)
孤村一犬吠(고촌일견폐) 殘月幾人行(잔월기인항)
衰鬢久已白(쇠빈구이백) 旅懷空自淸(려회공자청)
荒園有絡緯(황원유락위) 虛織竟何成(허직경하성)
잠 못 드는 밤
잠자리 권태로워 긴 밤이 싫증나는데
작은 창은 아직도 밝아지지 않네.
외로운 마을에 개 한 마리 짖고
스러진 달 밑에 사람 몇이 지나가네.
성긴 귀밑머리 센 지 오래인데
나그네 마음은 부질없이 스스로 맑아지네.
황량한 정원에 베짱이 있는데
헛되이 베를 짰으니 결국 무엇을 이루었나.
【註】
倦夜(권야) 원망스러운 밤.
一犬吠(일견폐) 짖어대는 한 마리의 개.
絡緯(락위) 蟋蟀(실솔). 베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