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泊牛口(야박우구) 蘇東坡(소동파)
日落江霧生(일낙강무생) 繫舟宿牛口(계주숙우구)
居民偶相聚(거민우상취) 三四依古柳(삼사의고류)
負薪出深谷(부신출심곡) 見客喜且售(견객희차수)
煮蔬爲夜飧(자소위야손) 安識肉與酒(안식육여주)
朔風吹茅屋(삭풍취모옥) 破壁見星斗(파벽견성두)
兒女自咿嚘(아녀자이우) 亦足樂且久(역족낙차구)
人生本無事(인생본무사) 苦爲世味誘(고위세미유)
富貴耀吾前(부귀요오전) 貧賤獨難守(빈천독난수)
誰知深山子(수지심산자) 甘與麋鹿友(감여미녹우)
置身落蠻荒(치신낙만황) 生意不自陋(생의부자누)
今予獨何者(금여독하자) 汲汲强奔走(급급강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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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牛口(우구)에서 자다.
해지니 강에는 안개 끼는데
牛口(우구)에 배 대고 잠자니
여기 저기 모여 사는 주민들
서너 명 버들 고목 밑에 오네.
땔나무 지고 깊은 계곡에서 나와
손님보고 좋아하며 파네.
저녁 찬하기 위해 채소를 삶는데
고기와 술맛 알고나 있을까.
북풍은 초가집에 불어오고
망가진 벽으로 별들이 보이는데
어린 아이들 아직 말도 못하고
그 속에 즐거움 오래 있도다.
인생이란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
세상 유혹으로 괴로움이 생기는데
부귀가 내 앞이 빛나게 나타나면
홀로 빈천을 지키기 어려우리.
이 깊은 산 속에 사는 자
사슴과 벗하며 불만이 없고
문명과 먼 곳에 몸을 두어도
생활 태도 스스로 비열하지 않네.
지금 나는 홀로 무엇 하는 자인가.
명리 추구에 급급하지 하고 있지 않나.
【註】
泊(박) 배를 타고 여행에서 밤이 되면 배를 강 언덕에 정박시키고, 사람들은 뱃속에서 잠 을 잔다. 그것을 泊(박)이라 한다.
相聚(상취) 서로 모이다.
負薪(부신) 땔 나무를 지고 오다.
售(수) 파는 물건이 파는 사람 송을 떠나는 것.
飧(손) 저녁밥.
識(식) 사물을 하나하나 구별하여 認識(인식)하는 것.
朔風(삭풍) 북풍.
茅屋(모옥) 띠 풀로 지붕을 이은 집.
星斗(성두) 별.
咿嚘(이우) 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麋鹿(미녹) 큰 사슴과 작은 사슴.
汲汲(급급) 쉬지 않고 우물물을 푸는 동작.
强(강) 무리하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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