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雲寺(고운사) 옛 대웅전
고운사의 지금의 크고 웅장한 大雄殿(대웅전)을 짓기 전에 그 자라에 있었던 유서 깊은 대웅전을 살펴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인 이 법당은 오래되어 법당 안에 마루가 울퉁불퉁하게 내려앉고 벽면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부석사의 조실로 계시는 근일 큰스님께서 그 자리에 새로이 큰 대웅전을 세웠는데, 사진에 보이는 이 대웅전도 창건 당시의 것을 重建(중건)한 법당이라고 한다.
이 법당 창건 당시에 일화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법당이 낡아 더 이상 부처님을 편안하게 모실 수가 없게 되자, 주지 스님이 법당을 중건해야 하는데 자금이 없어 매우 근심이 컸다.
그러던 어느 날, 법당에서 기도를 올리다가 잠시 잠이 깜빡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긴 노인이 나타나 “아 법당 마루 밑을 파 보아라. 거기 돈이 든 항아리가 있으니, 그 돈으로 불사를 하라.” 고 하였는데, 깨어 보니 꿈이었다.
주지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꿈에서 가르키신 곳을 파보니 거기에 과연 돈이 든 항아리가 있었어, 그 돈으로 佛事(불사)를 잘 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 법당에는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않는 주련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古佛未生前(고불미생전)
凝然一相圓(응연일상원)
釋迦猶未會(석가유미회)
迦葉豈能傳(가섭기능전)
옛 부처님 나기 전에
아련히 한 모습 둥글었다.
석가도 몰랐거늘
가섭이 어찌 전했으랴.
나는 과거 <한국 사찰의 주련>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누비며, 직접 사진을 찍고, 판독하고, 해석을 해서 국내 유일한 주련 책 3권을 발간하여, 지금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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