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극락전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대세지 두 보살을 모시고 있는 고운사 극락전은 종무소 옆에 있는 연륜의 때가 묻은 오래된 건물로, 대웅전을 짓기 전가지 고운사의 중심 건물이었다.

높은 기당위에 아담한 이 건물은 참배객의 마음을 한결 정화해주는 안정감을 주는 전각이다.

내가 젊을 때, 고운사를 찾아, 어는 禪僧(선승)에게 [禪(선)이 무엇입니까?]질문을 하니, 스님을 나를 바로 이 극락전으로 인도해서, 방석을 2개 깔아 놓고, 서로 마주 앉아, 오랜 시간동안 禪(선)에 대한 그 스님의 말씀을 듣고 전의 정신과 수도하는 법 등을 전수 받았다.

아마 그 스님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내가 그 스님으로 인해, 불교에 깊이 들어갔고, 많은 佛書(불서)를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면, 무척 기뻐하리라고 생각한다.



극락전 현판의 글씨 또한 천하의 명필이다.
글씨를 보고 평하는 법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黑多白小(흑다백소)라는 것이 있다.
즉 벅이 묻은 곳은 많고 흰 공간은 극히 적다는 뜻이다. 이 글씨를 보면 바로 黑多白小(흑다백소)의 대표적인 글씨 같다. 일반 서간문에는 쓰이지 않으나, 현판 글씨로서 명필은 모두 이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안동민속박물관에 있는 공민와이 쓴 [安東雄府(안동웅부)]나 도산서원에 있는 여러 현판에서 이 글시 체를 잘 잧아 볼수 있다.



극락전 안에 業鏡臺(업경대)가 있었다.
지금은 도난의 우려 가 있어 치워버렸는데, 업경대는 망자가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 業鏡臺(업경대)를 보면 生前(생전)의 죄업이 모두 드러내 보인다고 하는 거울로 업경륜 이라고도 한다.
이 업경대 앞에 서면, 죄를 짓짓 않아야 하겠다, 하는 마음이 누구도 다 생길 것이다.



極樂殿(극락전)에는 또한 다음과 같은 주련글이 있다.
내가 쓴 <한국사찰의 주련> 제1권에 수록되어 전국에 알려지고 있다.

極樂堂前滿月容(극락당전만월용)
玉毫金色照虛空(옥호금색조허공)
若人一念稱名號(약인일념칭명호)
頃刻圓成无量功(경각원성무량공)

[번역]
        극락당 앞에 만월 같은 모습
        옥호와 금색은 허공을 비추는구나.
        만일 사람들이 일념으로 부처님 명호를 부른다면
        경각에 한량없이 큰 공덕을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