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與客飮杏花下(월야여객음행화하) 蘇東坡(소동파)
杏花飛簾散餘春(행화비렴산여춘) 明月入戶尋幽人(명월입호심유인)
褰衣步月踏花影(건의보월답화영) 炯如流水涵靑蘋(형여류수함청빈)
花間置酒淸香發(화간치주청향발) 爭挽長條落香雪(쟁만장조낙향설)
山城酒薄不堪飮(산성주박부감음) 勸君且吸杯中月(권군차흡배중월)
洞簫聲斷月明中(동소성단월명중) 惟憂月落酒杯空(유우월낙주배공)
明朝捲地春風惡(명조권지춘풍악) 但見綠葉棲殘紅(단견녹섭서잔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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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살구꽃 아래서 벗과 더불어 마시다.
휘장에 날리는 꽃잎에 남은 봄 지나가고
밝은 달이 집(방)에 들어와 풍류객 찾는데
옷 걷어 올리고 달빛아래 거닐며 꽃 그림자 밟으니
꽃잎은 마치 흐르는 물에 푸른 개구리밥처럼 빛나네.
꽃 사이에서 술을 따르니 맑은 향기 풍겨오고
긴 가지 휘어 당기니 눈 같은 꽃이 떨어진다.
산 속 묽은 탁주라 마시기 어렵다면
권하노니, 장차 술잔 속에 달을 띄워 마시게나.
퉁소소리 달 밝은 곳으로 멀어져가니
오직 달 지고 술잔 빌까 걱정이라.
내일아침 땅을 말 듯 한 심한 봄바람 불어와
꽃은 지고 푸른 잎만 볼 것 같아 그 또한 걱정이네.
【註】
與客(여객) 徐州(서주) 관사에 王子立(왕자립) 王子敏(왕자민)형제가 기거하고 있었다. 王子 立(왕자립)은 뒤에 소식의 사이가 되지만, 이 시를 지을 당시 두 형제 모두 소년 이고 洞簫(동소)를 잘 불었다. 가끔 蜀(촉)의 張師厚(장사후)라는 사람이 찾아오 므로 발밤에 살구나무 아래 주연을 베풀었다. 王子立(왕자립)은 徐州(서주) 학생 일 때 知州(지주)인 蘇軾(소식)에게 인정받아 사위까지 되었다. 그리고 소식을 따 라 湖州(호주)까지도 딸아 갔다. 얼마 뒤 蘇軾(소식)이 御史臺(어사대)에 하옥되 자, 軾(식)의 친구와 친척까지도 다 겁을 먹고 사방으로 흩어졌는데 왕쎄형제만은 끌려가는 소식을 교외까지 전송하고, 남은 가족들도 잘 보살폈다.
散餘春(산여춘) 杜甫(두보)의 曲江(곡강) 중에 「一片花飛減却春」라는 구가 있다.
褰衣(건의) 물을 건널 때 옷이 젖지 않게 걷어 올리는 동작.
炯(형) 밝게. 확실하게
蘋(빈) 水草
爭(쟁) 어찌하여 ~ 할 수 있을까.
洞簫(동소) 관악기. 簫(소)와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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