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麗人行(속려인항) 蘇東坡(소동파)
深宮無人春日長(심궁무인춘일장) 沉香亭北百花香(침향정배백화향)
美人睡起薄梳洗(미인수기박소세) 燕舞鶯啼空斷腸(연무앵제공단장)
畫工欲畫無窮意(화공욕화무궁의) 背立東風初破睡(배립동풍초파수)
若敎回首却嫣然(야교회수각언연) 陽城下蔡俱風靡(양성하채구풍미)
杜陵飢客眼長寒(두능기객안장한) 蹇驢破帽隨金鞍(건려파모수금안)
隔花臨水時一見(격화림수시일견) 只許腰肢背後看(지허요지배후간)
心醉歸來茅屋底(심취귀내모옥저) 方信人間有西子(방신인간유서자)
君不見(군부견)
孟光擧案與眉齊(맹광거안여미제) 何曾背面傷春啼(하증배면상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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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麗人行(속려인항)
찾아오는 사람 없는 깊은 후궁에 봄날은 긴데
침향정 북쪽엔 온갖 꽃이 향기롭게 피어있고
미인은 자다 깨서 가볍게 화장을 하는데
제비와 꾀꼬리 소리 애간장을 끊네.
화공은 후궁 궁녀의 한없는 뜻을 그리려 하다가
잠에서 깨 동풍에 등 돌리고 서 있는 모습 그렸으리라.
만일 고개 돌려 생긋 웃는다면
陽城(양성)과 下蔡(하채)의 귀공자 마음을 따 빼앗으리.
가난한 두능의 시인 두보는 눈이 날카로워
해어진 모자에 절름발 나귀타고 금 안장 귀인들을 따를 때
강가에서 꽃밭 넘어 미인을 한번 본 일이 있었는데
다만 허리와 다리를 뒤에서 보고 알았을 뿐이었네.
심취해서 오두막으로 돌아온 뒤
비로소 인간 세상에 西施(서시)가 있었음을 믿게 되었네.
그대는 보지 않는가.
孟光(맹광)이 밥상을 눈썹 까지 가지런히 든 일
어찌 등 돌려 봄을 우는 것만이 미인의 할일이 아니네.
【註】
續麗人行(속려인항) 杜甫(두보)가 지은 麗人行(여인행)이 있으므로 거기 이는 것이라는 듯으로 續 (속)자를 붙였다. 두보는 天寶(천보)12년(753) 楊國忠(양국충)이 양귀비의 자배 중에 한 사람인 虢國(괵국)부인과 이웃에 살았으며, 수시로 왕래하고, 말을 나란 히 타고 君門(군문)에 들어가 遮蔽(차폐) 막도 내리지 않고 놀자, 사람들이 눈을 돌렸는데, 그것을 보고 “여인행”을 지어 풍자했다.
行(행) 노래. 歌行(가행)
周昉(주방) 당나라의 화가. 京兆(경조) 사람. 미인도를 잘 그렸고, 德宗(덕종)의 명을 받고 절의 벽에 그림을 그렸다.
欠伸(흠신) 하품.
內人(내인) 궁녀.
沉香亭(침향정) 唐(당) 玄宗(현종)은 외국에서 진상되는 沈香木(침향목)으로 興慶池(흥경지) 동쪽 에 沈香亭(침향정)을 지어 목단을 심었다. 만개 때 양귀비와 함께 꽃을 감상하고, 이태백을 불러 淸平調(청평조) 세 首(수)를 짓게 했다. 그 제 3수에 「名花(명화) 와 傾國(경국) 둘이 서로 기뻐하는데, 길이 군왕이 웃음 띠고 바라볼 수 있는 꽃 과 미인. 봄바람 한 없이 원망스러움을 알고 沈香亭(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네. 」 라는 구절이 있다.
燕舞鶯啼(연무앵제) 白居易(백거이)의 新樂府(신악부)에 나오는 가사.
畫工(화공) 漢(한)의 元帝(원제)는 화공에게 후궁의 궁녀를 그리게 하고 그 그림을 보고 수청 을 들도록 하였다.
嫣然(언연) 교태를 띠우고 웃는 것.
杜陵飢客(두능기객) 杜甫(두보). 두보가 사는 곳에 杜陵(두능)이 있어 이렇게 부른다.
西子(서자) 西施(서시)
孟光(맹광) 後漢(후한)의 隱君子(은군자) 梁鴻(양홍)의 처 孟光(맹광). 貞淑(정숙)하고 禮義(예의)가 있으며, 남편의 밥상을 항상 擧案齊眉(食床을 눈썹 높이 만금 받쳐 드 는 것)한 고사로서 이름이 높다.
何曾(하증) 어찌 그런 일을 하는가.
【解說】
李仲謀家 有周昉畫背面欠伸內人 極精戱作此詩
李仲謀(이중모) 집에 周昉(주방)이 그린 뒤로 돌아서서 하품하는 부인이 있는데 매우 정교하다. 그걸 보고 재미로 이 시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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