舟中夜起(주중야기) 蘇東坡(소동파)
微風蕭蕭吹菰蒲(미풍소소취고포) 開門看雨月滿湖(개문간우월만호)
舟人水鳥兩同夢(주인수조량동몽) 大魚驚竄如奔狐(대어경찬여분호)
夜深人物不相管(야심인물부상관) 我獨形影相嬉娛(아독형영상희오)
暗潮生渚弔寒蚓(암조생저조한인) 落月挂柳看懸蛛(낙월괘류간현주)
此生忽忽憂患裏(차생홀홀우환리) 淸境過眼能須臾(청경과안능수유)
雞鳴鐘動百鳥散(계명종동백조산) 船頭擊鼓還相呼(선두격고환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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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서 밤이 일어나다.
산들바람이 향기로운 부들 위를 분다.
문을 열고 비를 보니 달은 호수에 가득
배상공과 물새 둘 다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 같고
큰 물고기는 달아나는 여우같이 빠르게도 숨어버리네.
밤은 깊어 사람과 사물 서로 관여 없는데
나만 홀로 내 그림자와 즐겁게 노니
어둠속에 밀려오는 조수는 죽은 지렁이를 장사지내는 듯하고
지는 달은 버드나무에 걸려 거미줄에 거미를 보고 있네.
내 인생은 근심 속에 급하게 지나가는데
이런 맑은 경치도 순식간에 눈앞을 지나가리.
곧 닭이 울어 새벽종이 울리면 많은 새 날라 가버리고
뱃머리에선 북을 치며 떠나자고 서로를 부르리라.
【註】
舟中夜起(주중야기) 배를 타고 여행 할 때는 밤이 되면 배를 뭍에 대고, 배 안에서 자는 것이 보통이 다.
兩同夢(량동몽) 莊子(장자)가 나비를 꿈에 보고, 莊周(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서 莊周(장주)가 된 것이 구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뱃사람과 불새 어느 쪽 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비유.
驚竄(경찬) 도망가서 숨는 것.
奔狐(분호) 막 달려가는 요우
形影(형영) 신체와 그 그림자.
寒蚓(한인) 지렁이
懸蛛(현주)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
【解說】
이 작품은 元豊(원풍) 2년(1079) 4월, 湖州(호주)로 부임 하로 갈 때 지음. 이 해 3월 徐州(서주)에서 湖州(호주)로 가라는 명을 받고 우선 南京(남경) 留守(유수)가 되어 南都(남도)에 있는 동생을 방문하고 4월에 淮水(회수)를 따라 하류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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