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淮(과회) 蘇東坡(소동파)
朝離新息縣(조리신식현) 初亂一水碧(초난일수벽)
暮宿淮南村(모숙회남촌) 已度千山赤(이도천산적)
麏鼯號古戍(균오호고수) 霧雨暗破驛(무우암파역)
回頭梁楚郊(회두량초교) 永與中原隔(영여중원격)
黃州在何許(황주재하허) 想像雲夢澤(상상운몽택)
吾生如寄耳(오생여기이) 初不擇所適(초부택소적)
但有魚與稻(단유어여도) 生理已自畢(생리이자필)
獨喜小兒臣(독희소아신) 少小事安佚(소소사안일)
相從艱難中(상종간난중) 肝肺如鐵石(간폐여철석)
便應與晤語(편응여오어) 何止寄衰疾(하지기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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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淮水(회수)를 지나며
아침에 新息縣(신식현)을 떠나
처음으로 한줄기 푸른 강을 건넜는데
저녁에는 淮南(회남) 마을에서 자니
이미 천 개의 산을 넘어 왔네.
노루와 다람쥐 古城(고성)을 지키고
안개와 비로 황패한 역사는 어두운데
머리 둘러 梁(양)과 楚(초) 나라 땅 바라보니
아득히 중원 땅과 멀리 사이가 떨어져 있네.
黃州(황주)는 어디에 있나
雲夢澤(운몽택)을 상상해 보는데
내 생애 이 세상에 잠시 들렸다 가는 철세
어디에 간 들 처음부터 가릴 것 없네.
다만 고기와 벼가 있으면
생활은 그것으로 족한데
너무나 기쁜 것은 어렸던 내 아들이
청년으로 자라 나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
서로 어려움을 함께 따라 하며
심폐와 배짱이 철석같이 굳고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어찌 늙고 병든 몸 의지할 상대가 되네.
【註】
新息縣(신식현) 지금의 河南省(하남성) 息縣(식현)
亂(난) 흐르는 강을 곧바로 가로질러 건너가는 것.
麏鼯(균오) 노루와 날다람쥐
古戍(고수) 요새.
回頭(회두) 고향이나 수도 쪽으로 머리를 돌리는 것.
梁楚郊(량초교) 지금의 淮南(회남) 땅. 춘추시대 지금의 河南省(하남성) 臨汝縣(임여현) 동쪽에 있었던 梁(양)은 楚(초)에게 멸망당했다.
雲夢澤(운몽택) 湖北省(호북성) 安陸縣(안육현)에 있었던 두 늪.
初不(초부) 初(초)는 부정을 강조하는 말로 쓰임.
生理(생리) 살아 남는 길. 生計(생계)
少小(소소) 나이 젊은 사람.
晤語(오어)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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