卜算子(복산자) 蘇東坡(소동파)
缺月掛疏桐(결월괘소동) 漏斷人初靜(루단인초정)
誰見幽人獨往來(수견유인독왕래) 縹緲孤鴻影(표묘고홍영)
驚起卻回頭(경기각회두)
有恨無人省(유한무인성) 揀盡寒枝不肯棲(간진한지불긍서)
寂寞沙洲冷(적막사주랭)
【解】
卜算子(복산자)
이지러진 달은 잎이 진 오동나무에 걸렸고
밤 깊어지니 사람들도 조용해 졌는데
누가 보랴 幽人(유인) 홀로 오가는 것
아득히 멀리엔 외로운 기러기 그림자
놀라 일어난 기러기 머리를 돌려
사람들 돌보지 않는 것에 한을 품고
차가운 가지 골라 자려해도 내키지 않아
외롭게도 싸늘한 모래섬에 있느냐.
【註】
卜算子(복산자) 詞牌(사패)의 이름.
掛疏桐(괘소동) 잎이 떨어진 오동나무.
漏斷(루단) 밤이 몹시 깊어 졌다.
初靜(초정)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縹緲(표묘) 높고 먼 모양.
孤鴻(고홍) 무리를 이룬 기러기.
無人省(무인성) 사람이 없는지 알아보는 것.
揀盡(간진) 뽑고 선발하다.
寒枝(한지) 겨울에 마른 나뭇가지.
不肯棲(불긍서) 새가 나무에 머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