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秋寄子由(초추기자유) 蘇東坡(소동파)
百川日夜逝(백천일야서) 物我相隨去(물아상수거)
情有宿昔心(정유숙석심) 依然守故處(의연수고처)
憶在懷遠驛(억재회원역) 閉門秋暑中(폐문추서중)
藜羹對書史(려갱대서사) 揮汗與子同(휘한여자동)
西風忽淒厲(서풍홀처려) 落葉穿戶牖(낙섭천호유)
子起尋裌衣(자기심겹의) 感歎執我手(감탄집아수)
朱顔不可恃(주안부가시) 此語君莫疑(차어군막의)
別離恐不免(별리공부면) 功名定難期(공명정난기)
當時已悽斷(당시이처단) 況此兩衰老(황차량쇠노)
失途旣難追(실도기난추) 學道恨不早(학도한부조)
買田秋已議(매전추이의) 築室春當成(축실춘당성)
雪堂風雨夜(설당풍우야) 已作對牀聲(이작대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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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子由(자유)에게
모든 냇물 밤낮으로 흘러가듯
나도 온갖 것도 다 서로 가 버리건만
오직 하나 옛날부터 품은 마음이 있어
오늘도 변함없이 이곳을 지키고 있네.
懷遠驛(회원역)에 있을 때를 생각하니
가을 늦더위 속에 문을 닫고
나리 국 먹으며 공부를 했는데
그대도 함께 땀을 흘렸지.
가을바람으로 갑자기 서늘해지자
낙엽이 창문으로 날려 들어오는 계절되고
그대는 일어서 겹옷을 찾아 내게 말 했지
탄식하며 내 손을 잡고
청춘이란 오래도록 기대할 수 없는데
이말 형은 의심하지 말게
이별 아마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공명 기대하기 어렵다, 라고.
당시도 이미 처참했는데
하물며 둘 다 늙고 쇠약해지니
길을 잃어 이미 쫓아가기 어렵고
도를 배우기 늦었음을 한탄하네.
밭을 사기로 가을에 이미 의논했는데
거기 짓는 집은 봄에 완공하려하네.
비바람 치는 雪堂(설당) 속에서
이미 그대와 함께 빗소리 듣는 듯하네.
【註】
物我(물아) 만물과 自我(자아)
宿昔心(숙석심) 예날 부터 갖고 있던 마음
懷遠驛(회원역) 開封(개봉) 麗景門(여경문) 밖에 있는 宿所(숙소) 이름.
藜羹(려갱) 조잡한 국. 값싼 음식.
揮汗(휘한) 땀을 흘리다
子(자) 이인칭 대명사. 너.
西風(서풍) 秋風(추풍)
淒厲(처려) 매우 처량함
穿戶牖(천호유) 창문을 뚫고
裌衣(겹의) 겹옷
功名(공명) 관계에 떨치는 이름과 영예
定(정) 꼭 그렇게 되리
悽斷(처단) 슬픔의 극치
雪堂(설당) 東坡(동파) 집 옆에 세운 건물. 눈이 올 때 완공해서 설당이라 이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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