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秦太虛梅花(화진태허매화) 蘇東坡(소동파)
西湖處士骨應槁(서호처사골응고) 只有此詩君壓倒(지유차시군압도)
東坡先生心已灰(동파선생심이회) 爲愛君詩被花惱(위애군시피화뇌)
多情立馬待黃昏(다정립마대황혼) 殘雪消遲月出早(잔설소지월출조)
江頭千樹春欲闇(강두천수춘욕암) 竹外一枝斜更好(죽외일지사갱호)
孤山山下醉眠處(고산산하취면처) 點綴裙腰紛不掃(점철군요분부소)
萬里春隨逐客來(만리춘수축객내) 十年花送佳人老(십년화송가인노)
去年花開我已病(거년화개아이병) 今年對花還草草(금년대화환초초)
不知風雨捲春歸(부지풍우권춘귀) 收拾餘香還畀昊(수습여향환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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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太虛(진태허)가 매화에 화답
서호의 처사 이미 뼈도 말랐지만
오직 이 시가 있어 그대가 임포를 압도하네.
동파선생은 감정이 벌써 재가 되었지만
그대 시를 사랑하기에 이 꽃의 시름을 견디고 있네.
다정한 꽃 앞에 말을 멈추고 황혼을 기다리면
잔설은 늦게 녹고 달은 일찍 떠올라
강가의 모든 나무 봄 오기를 기다리는데
대숲 밖으로 비겨 뻗은 가지 더욱 좋구나.
孤山(고산) 산 아래 취해서 잠잘 때
치마에 붙은 꽃 잎 쓸어버리지 않는데
만 리 밖에서 봄은 추방된 사람 따라오고
십년이나 꽃을 보내니 佳人(가인)도 늙어가네
작년에 꽃이 필 때 나는 이미 병들었고
금년에 꽃을 대하니 마음이 산란해
비바람이 봄을 싸말아 돌아간 것 모르는데
봄은 남은 꽃향기 수습하여 하늘로 돌아가는가.
【註】
秦太虛(진태허) 江蘇省(강소성) 高郵(고우) 사람. 熙寧(희녕) 10년(1077) 徐州(서주) 태수였던 蘇軾(소식)에게 인정받아 大學博士(대학박사)가 되고 國史院(국사원) 編修官(편수 관)을 겸했으나 蘇軾(소식)이 남쪽으로 유배되자 그도 杭州(항주)로 좌천되고, 그 뒤 廣西省(광서성) 藤州(등주)에서 객사하였다. 시를 잘 지었고 蘇門(소문) 四學 士(사학사)의 한 사람이다.
西湖處士(서호처사) 宋(송)의 林逋(임포)를 말 함. 杭州(항주) 西湖(서호)의 孤山(고산)에 은거하며 평생 관계에 나가지 않았다. 매화시로 유명하다.
骨應槁(골응고) 죽은 지 오래 됨.
壓倒(압도) 唐(당)의 楊嗣復(양사복)의 招宴(초연)에 楊汝士(양여사)는 다른 사람보다 늦게 시를 지었으나 잘 지었다고 동석한 元稹(원진)과 白居易(백거이)가 칭찬을 했다.
心已灰(심이회) 인간적인 온정이 메말라버린 것.
被花惱(피화뇌) 꽃이 자기를 괴롭게 하다.
點綴(점철) 장식을 달다.
裙腰(군요) 부인들이 허리 아래에 입는 옷
草草(초초) 마음고생 하는 것.
畀昊(비호) 하늘이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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