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歲九月二十七日在黃州生子 遯小名幹兒 頎然穎異
至今年七月二十八日病亡於金陵 作二詩哭之
(세구월이십칠일재황주생자 둔소명간아 기연영리
지금년칠월이십팔일병망어금능 작이시곡지)
蘇東坡(소동파)
我淚猶可拭(아누유가식) 日遠當日忘(일원당일망)
母哭不可聞(모곡부가문) 欲與汝俱亡(욕여여구망)
故衣尙懸架(고의상현가) 漲乳已流牀(창유이류상)
感此欲忘生(감차욕망생) 一臥終日僵(일와종일강)
中年忝聞道(중년첨문도) 夢幻講已詳(몽환강이상)
儲藥如邱山(저약여구산) 臨病更求方(림병갱구방)
仍將恩愛刃(잉장은애인) 割此衰老腸(할차쇠노장)
知迷欲自反(지미욕자반) 一慟送餘傷(일통송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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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29일 황주에 있을 때 아들 遯(둔)을 낳았다. 소명은 幹兒(간아)이고 하는 짓이 다르고 잘생겼는데 금년 7월 28일 근능에서 병으로 죽었다. 그래서 시 두 수를 지어 이를 곡한다.
내 눈물은 닦을 수 있지만
해가 가면 잊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어미의 비탄은 차마 들을 수 없어
너와 함께 죽고 싶다 몸 던져 탄식하네.
생전에 입던 옷은 아직 옷걸이에 걸려 있고
젖이 불어 이미 침상까지 적시네.
살 희망마저 다 버리고
한번 누우면 종일토록 쓰러져 있네.
중년이 되어 삼가 부처님의 말씀 듣고
허망한 인생 꿈같은 삶임을 이미 알고 있지만
약은 산과같이 많이 비축하고
병에는 새로운 처방도 구했었다.
그래도 육친의 사랑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늙은 내 창자를 도려내는데
망념이라 안 이상 본래대로 돌아가려고
한번 통곡하고 마음의 아픔 털어버리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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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遯(둔) 朝雲(조운)이 낳은 아기 이름. 蘇軾(소식)의 아들.
故衣(고의) 죽은 아기 입었던 옷
忝(첨) 그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다
仍(잉) 그럼에도 불구하고
慟(통) 통곡하다.
【解說】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렇게 자상하게 표현했으며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시에 나겨 두었다. 형식에 치우치고 강직한 한시지만 이런 부드러운 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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