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莘老寄墨(손신노기묵) 四首(사수) -3- 蘇東坡(소동파)
我貧如饑鼠(아빈여기서) 長夜空齩齧(장야공교설)
瓦池硏竈煤(와지연조매) 葦管書柿葉(위관서시섭)
近者唐夫子(근자당부자) 遠致烏玉玦(원치오옥결)
先生又繼之(선생우계지) 圭璧爛箱篋(규벽난상협)
晴窗洗硯坐(청창세연좌) 蛇蚓稍蟠結(사인초반결)
便有好事人(편유호사인) 敲門求醉帖(고문구취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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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莘老(손신노) 먹을 보내오다.
가난한 내 생활은 굶주린 쥐 같이
긴 밤 일 없이 깔아 대는
글을 쓰려도 기와 같은 벼루에 솥 밑 검정 같은 먹
갈대 자루 붓에 감잎에 쓰고 있네.
그런데 근래 唐夫子(당부자)가
멀리서 좋은 烏玉玦(오옥결) 먹을 보내주고
이어서 선생은 또
圭玉(규옥)과 碧玉(벽옥) 같은 먹을 상자 속에 넣어 주었다.
맑은 날 창가에서 벼루를 씻고 앉으니
구불구불 배이나 지렁이 같은 글씨가 따리를 틀고 있는데
그런데 好事家(호사가)가 있어
문을 두드리고 술김에 쓴 글씨를 얻고자 하네.
【註】
孫莘老(손신노) 孫覺(손각). 高郵(고우) 사람. 王安石(왕안석)과 친했으나 의견이 달라 중앙정부 에서 떠났으나 哲宗(철종) 때, 御使中丞(어사중승)이 되어 龍圖閣學士(용도각학 사)가 되었다. 熙寧(희녕) 4년, 吳興(오흥) 태수가 되어 墨妙亭(묵묘정)을 지었 다.
寄墨(기묵) 먹 보내주는 것을 받았다.
齩齧(교설) 이빨로 물어뜯다.
瓦池(와지) 기와로 벼루를 대신 헤서 쓰는 것과 같이 불량한 벼루
硏(연) 硯(연)과 같음.
竈煤(조매) 솥에 검정. 그것을 모아서 만든 듯한 질이 나쁜 먹.
葦管(위관) 갈대 대궁으로 만든 듯한 질이 나쁜 붓
書柿葉(서시섭) 唐(당)의 鄭虔(정건)은 종이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아 慈恩寺(자은사)에서 감 잎을 모아 많이 저장해두고 매일 여기에 연습을 했는데 몇 년이 되자 모든 잎에 글자를 다 썼다고 한다.
唐夫子(당부자) 唐坰(당경). 자는 林夫(임부). 夫子(부자)는 남자의 존칭. 熙寧(희녕) 년간에 王 安石(왕안석)의 천거로 諫官(간관)이 되었으나, 王安石(왕안석)을 비방하자 潮州 (조주) 別駕(별가)로 좌천되고 吉州(길주) 酒稅(주세)로 갔다가 거기서 죽었다.
烏玉玦(오옥결) 먹의 이름.
圭璧(규벽) 내모난 옥과 둥근 모양의 옥
箱篋(상협) 큰 상자와 작은 상자
蛇蚓(사인) 뱀과 지렁이. 그와 같이 구불구불한 글씨
醉帖(취첩) 술김에 쓴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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