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竺寺(천축사) 蘇東坡(소동파)
香山居士留遺跡(향산거사류유적) 天竺禪師有故家(천축선사유고가)
空詠連珠吟疊璧(공영련주음첩벽) 已亡飛鳥失驚蛇(이망비조실경사)
林深野桂寒無子(림심야계한무자) 雨浥山薑病有花(우읍산강병유화)
四十七年眞一夢(사십칠년진일몽) 天涯流落淚橫斜(천애류낙누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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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竺寺(천축사)
천축사엔 향산거사가 남은 유적이 있고
천축선사의 고가도 있네.
연주체 아름다운 시를 읊어보는데
이미 새 날고 뱀 놀랄만한 필적은 사라져 없네.
숲이 깊어 야생 계수나무는 그늘로 열매 맺지 않고
비에 젖은 생각은 죽어가며 겨우 꽃이 피었는데
사십칠 년은 진실로 한바탕 꿈과 같고
하늘 끝으로 유랑하는 몸 눈물 한 없이 흐르네.
【註】
天竺寺(천축사) 虔州(건주) 성 밖 40리 貢水(공수) 동쪽에 있는 절.
香山居士(향산거사) 白居易(백거이)가 河南(하남) 尹(윤)으로 있을 때 香山寺(향산사) 승려와 친하게 지냈는데 그 때 향산거사라고 불렀다.
連珠(련주) 聯珠體(연주체)의 시를 말 한다. 白居易(백거이)의 시와 같이 고의로 같은 글자를 많이 쓰는 것.
疊璧(첩벽) 白居易(백거이)의 시에서 疊用(첩용)되는 구절.
飛鳥失驚蛇(비조실경사) 여기서는 白居易(백거이)의 뛰어난 墨跡(묵적)을 말 함.
山薑(산강) 생강
【解說】
予年十二 先君自虔州歸 爲予言 近城山中天竺寺 有樂天親書詩云
一山門作兩山門 兩寺原從一寺分 東澗水流西澗水 南山雲起北山雲 前臺花發後臺見 上界鐘聲下界聞 遙想吾師行道處 天香桂子落紛紛
筆勢奇逸 墨跡如新 今四十七年矣 予來訪之 則詩已亡 有石刻存耳 感涕不已 而作是詩
紹聖(소성) 원년(1094), 惠州(혜주)로 가는 도중 虔州(건주)에서 지은 시이다. 47년 전 여행에서 돌아온 아버지로부터 건주 천축사에 백락천의 자필 시가 있다는 말을 들은 東坡(동파)는, 지금 惠州(혜주)로 가는 도중, 천축사에 들러 보니 詩稿(시고)는 이미 없어졌고, 그 시가 돌에 조각되어 있었다. 필적이 기이하고 묵적은 바로 지금 쓴 것과 같았는데, 지금 47년 뒤 방문해 보니 감회가 깊어 눈물이 나 이시를 지어서 남기로 했다. 백락천의 시는 다음과 같았다.
一山門作兩山門(일산문작량산문)
兩寺原從一寺分(량사원종일사분)
東澗水流西澗水(동간수류서간수)
南山雲起北山雲(남산운기배산운)
前臺花發後臺見(전대화발후대견)
上界鐘聲下界聞(상계종성하계문)
遙想吾師行道處(요상오사항도처)
天香桂子落紛紛(천향계자낙분분)
한 산의 문은 두 산의 문이 되고
두 절은 원래 한 절에서 갈라졌네.
동쪽 계곡의 물을 흘러 서쪽 계곡 물이 되고
남산에 구름 일어 북산의 구름 되네.
앞에 누대에 꽃피니 뒤 누대서 볼 수 있고
상계의 종소리 하계에서도 들리는데
아득히 생각하기를 우리 스승 가신 곳
하늘의 향기와 계수나무 열매 떨어져 분분한 곳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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