鳳停寺 柱聯(봉정사 주련)

天燈山鳳停寺 柱聯(천등산봉정사 주련)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고운사의 말사)

천등산 중턱에 자리잡은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락전이 있는 절로서도 유명하지 만 그 창건 설화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종이를 접어 만든 봉황을 바람에 날려보내니 봉은 서쪽으로 날아가서 학가산의 가장 명당터인 이 자리에  와서 살게 된 그 터에 절이라 한다.

고풍스러움 가득한 이 절은 주변 산세와 잘 조화를 이루어 안동의 비보사찰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72년 보수공사 중 발견된 상량문의 기록을 근거로 최소 1363년, 많게는 고구려시대까지 그 연원을 보는 학설도 있으니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오래된 건물인 것이다.

내부에 모셔진 불상 뒤편으로 빛바랜 후불탱화는 최근의 보수 중 발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다.
고려시대 건물로 추정되는 극락전과 조선 초기의 대웅전, 후기에 만들어진 고금당과 화엄강당까지 봉정사의 모습은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해온 사찰 건축양식을 한곳에서 살펴보는 특별함이 있다.

원래 봉정사에는 주련이 없었다.
봉정사뿐만 아니고 禪宗(선종)의 중요 사찰에는 不立文字(불립문자)를 내새워 문자인 주련을 달지 않았는데 근래에 와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는 전각에 스님들이 조금식 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봉정사에도 대운전이나 극락전에는 주련이 없다.

 

 

               

 

 

이 주련 사진을 찍을 때 석양이 비치어 주련 윗부분에 그늘이 들어 사진이 고르지 못한점이 아쉽다.

 

無量海會(무량해회)

 

自從今身至佛身    자종금신지불신   堅持禁戒不毁犯        견지금계불훼범   唯願諸佛作證明        유원제불작증명   寧捨身命終不退        영사신명종불퇴    율장  立志偈

 

<解>
 지금 이 몸 佛身(불신)이 되기까지
 굳게 戒律(계율)을 지켜 추호도 犯(범)하지 아니하리니
 바라옵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해 주시 옵소서.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물러나지 아니하겠습니다.

 

 

              

古今堂(고금당)

 

未生之前誰是我(미생지전수시아)     我生之後我是誰(아생지후아시수)     長大成人纔是我(장대성인재시아)     合眼朦朧又是誰(합안몽롱우시수)    -順治皇帝(순치황제) 출가시-

<解>
 태어나기 이전에 나는 그 누구였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에 나는 또한 누구인가
 성인으로 크게 자라 잠시 머무는 나는 누구이며
 눈 감은 뒤 몽롱해지는 이는 또한 누구인가.

順治皇帝(순치황제).... 청나라 3대 황제.

 

 

              

鐘閣(종각)

 

願此鐘聲遍法界 원차종성편법계  鐵圍幽暗悉皆明 철위유암실개명  三途離苦破刀山  삼도이고파도산                 一切衆生成正覺 일체중생성정각                                                                      莊嚴念佛

 

<解>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하셔
 철위산의 깊고 어두움 무간지옥 다 밝아지며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과 도산의 고통을 모두 여의고
 모든 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게 하여주소서.

[註] 
이 게송은 종을 치는 스님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모든 중생이 삼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지옥고 까지도 여의고, 그리고 모두 바른 깨달음을 속히 얻으라고 하는 소망을 품고 스님은  매일 매일 종을 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