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馬篇(백마편) 高靑邱(고청구)
白馬銀鏤鞍(백마은루안) 流光皎如練(류광교여련)
龍沙積雪裏(룡사적설리) 一去誰曾見(일거수증견)
昨日羽林兒(작일우림아) 獨拜建章殿(독배건장전)
天子親賜與(천자친사여) 騎向交河戰(기향교하전)
疾驅不辭家(질구불사가) 恐獲逗遛譴(공획두류견)
萬里倐若飛(만리숙약비) 神速虜難變(신속로난변)
前收日逐屯(전수일축둔) 右斷康居援(우단강거원)
事定入闗來(사정입관래) 箙中有餘箭(복중유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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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백마에 은장식 안장을 두르고,
빛나는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답네.
눈 덮인 용사에서,
떠나간 뒤 누가 그를 본 적 있나.
어제는 우림의 소년이,
홀로 건장전 앞에서 절하였네.
천자가 직접 하사한 말,
타고 교하로 전쟁에 나갔네.
집을 떠나 달리는 것 마다하지 않으니,
적을 놓쳐 꾸물댈까 두려워하네.
만 리를 나는 듯 달려,
그 빠름에 적도 당황하네.
앞서 일축둔을 수복하고,
오른쪽에서 강거의 원군을 끊었네.
일이 끝나 관문으로 돌아오니,
화살통엔 아직도 화살이 남아 있네.
<감상>
이 시는 전쟁터로 나가는 용맹한 기병의 결연한 모습과 전투의 긴박함을 담고 있습니다. '백마'와 '은장식 안장'은 그 군인의 위엄과 강렬한 이미지를 상징하며, 눈 덮인 용사에서 홀로 떠나가는 모습은 그가 자신의 길을 선택한 고독한 군인의 운명을 나타냅니다.
천자로부터 직접 하사받은 말은 그의 충성과 신임을 보여주며, 전투를 위해 망설임 없이 집을 떠나 달려가는 모습은 군인의 결의를 상징합니다. 만 리를 나는 듯한 그의 속도는 적군마저 당황하게 만들고, 앞서 싸운 전투에서 성공적으로 적의 진을 무너뜨린 영웅적인 장면이 그려집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의 화살통에는 여전히 화살이 남아 있다는 구절은, 아직도 전쟁의 여파가 남아 있음을 암시하며, 전사의 여유와 승리를 과시하는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시는 영웅적이고 용맹한 군인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고독과 결의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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