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笠(김입) 弄詩(농시)
六月炎天鳥坐睡(趙坐首) 유월염천조좌수
九月凉風蠅盡死(承進士) 구월량풍승진사
月出東嶺蚊簷至(文僉知) 월출동령문첨지
日落西山烏向巢(吳鄕首) 일락서산오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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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더운 날에 새는 앉아 졸고
9월 찬바람에 파리가 다 죽더라
달이 동쪽 하늘에 뜰 때 모기는 처마 밑으로 오고
해가 서산에 질 때 까마귀는 둥지로 돌아간다.
[註] 趙坐首(조자수) 承進士(승진사) 文僉知(문첨지) 吳鄕首(오향수) 네 노인이 술판을 벌린 곳에 金笠이 찾아갔다. 푸짐히 술 한잔 따라 줄 법도 하련만 노인 들은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이에 분개한 金笠은 趙坐首(조자수) 承進士(승진사) 文僉知(문첨지) 吳鄕首(오향수)의 음을 교묘히 써서 읊은 풍자 시를 지었다.
炎天..... 몹씨 더운 날씨
凉風..... 서늘한 바람
坐首..... 조선시대 鄕所(향소)의 우두머리
進士..... 소과에 처음 합격한 선비
僉知..... 僉知中樞府事의 준말이며 中樞府의 정3품 당산관 鄕首..... 향리의 우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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