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笠(김입) 扶餘妓生과 共作(부여기생과 함께)
金笠 白馬江頭黃犢鳴 백마강두황독명
妓生 老人山下少年行 노인산하소년행
金笠 離家正初今三月 이가정초금삼월
妓生 對客初更復三更 대객초경부삼경
金笠 澤裡芙蓉深不見 택리부용심불견
妓生 園中桃花笑無聲 원중도화소무성
金笠 良宵可興比誰於 양소가흥비수어
妓生 紫午山頭月正明 자오산두월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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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강가에 누런 송아지가 울고 있네 (삿갓)
노인산 아래에는 소년이 지나가네 (기생)
정초에 집을 떠나 어느새 삼월이네 (삿갓)
초저녁에 손님을 만났는데 벌써 삼경이라오 (기생)
연못 속에 연꽃은 물이 깊어 볼 수가 없네 (삿갓)
뜰 안에 핀 복사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사와요 (기생)
이같이 좋은 밤의 흥겨움 어지에 비기리요 (삿갓)
「자오산」 산마루에 달이 한창 밝사와요 (기생)
[註] 부여에서 삿갓은 글 잘하는 어여쁜 기생을 만났다.
백마강이 굽어보이는 기생 집에서 서로 시를 주고받으며 밤 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시흥에 취했다.
나그네 외로운 심정을 은근히 호소하자 「자오산」 산마루에 비친 달처럼 부드러운 기생의 정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이 심전심으로 삿갓의 청을 들어준다.
돈도 권세도 없는 삿갓이지만 그의 순수한 인간성은 많은 여자들의 호감을 샀고 안심하고 삿갓과 접근 할 수 있게 했 다. 뭇 사내들의 멸시와 탐욕에 시달렸던 기생들은 삿갓처럼 순수한 남성이 한없이 그리웠던 것이다.
白馬江...백마강, 충청남도 부여 북부를 흐르는 금강의 본류
老人山... 노인산, 백마강가에 있는 산
芙蓉..... 부용, 연꽃
桃李..... 도리, 복숭아 꽃과 오야 꽃
犢 ..... 송아지 독
正初.... 정초, 음력 정월 초하루
頭 ..... 머리 두
離 ..... 떠날 리
更 ..... 다시 갱
澤 ..... 못 택
裡 ..... 안 리
笑 ..... 웃을 소
紫 ..... 보라빛 자
紫午山... 자오산, 산 이름
正明..... 정명, 아주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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