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 먼저 간 아내에게.
청남
먼저 간 아내에게.
어디로 갔나? 어디로 갔나?
얕은 강 깊은 강 모두 건너고
작은 산 높은 산 모두 넘어서
하늘 끝 땅 끝 그 넘어
어디로 어디로 갔나.
아들도 딸도
손자도 손녀도 모두 버리고
손때 묻은 살림살이
살던 집 모두 다 버리고
어디로 어디로 갔나.
언지 다시 오려나?
언지 다시 돌아오려나?
마당에 매화꽃 피고
박새와 흰나비 날아들 때
그때 야 오려나.
기나긴 동짓달 밤
나 홀로 이 큰 집에서
잠 못 들고 뒤척이며
피눈물 흘리는 이 마음
그 누가 알리
그 누가 알리.
천년이고 만년이고
서로 함께 살자 맹서했던
그 약속 그 맹서
모두 다 저버리고
어찌 어찌 홀로 홀로
나를 두고 가버렸나.
그립고 그리워
이 밤도 눈물로 지세며
저 하늘 바라보며
소리 없이 외로움 불 태운다
그립고 그리워서.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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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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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시:
- 2021-11-20 오전 8: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