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有女同車(유여동차) 제2장

【解】

아가씨와 같은 길을 가네, 무궁화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이리저리 수레를 돌리면, 허리에 찬 패옥이 달랑거리네

아름다운 맹강(孟姜)님, 고운 마음 잊을 수 없네.

【注】

동행(同行)...... 같은 길을 가다.

순영(舜英)...... 순화(舜華)와 같음. 오직 꽃과 같다<毛傳>.

장장(將將)...... 옥이 부딪쳐서 나는 소리.

덕음(德音)...... 사람됨이 좋은 것. 덕이 있는 자는 그 음성도 좋으므로 덕음(德音)이 라 한다.

아가씨와 같은 길을 간다. 앞에서 동거(同車)라 했으니 여기서도 수레를 함께 타고 가는 것일 것이다. 수레를 이리저리 흔들흔들 몰면 아가씨의 허리에서 패옥이 부딪치는 소리가 찰랑찰랑 난다. 저 아름다운 강(姜)씨는 정말로 대국의 여성답게 인정도 많고 현명하며 친절한 말도 사무치도록 고맙다.

북적(北狄)이 제(齊)를 침범했다. 제후(齊候)는 정(鄭)에 도움을 청했다. 정(鄭)의 태자 홀(忽)은 군대를 동원해서 제(齊)를 구했다. 적(狄)의 군대를 무찌르고 제(齊)를 안전하게 도왔다.

이 일이 있기 전, 제(齊)의 양공(襄公)은 그의 여동생 문강(文姜)을 태자 홀(忽)에게 주려 했으나 홀(忽)은 제(齊)는 대국이고, 정(鄭)은 소국인데 신분의 차이가 있다하며 사양했다. 그러나 이제 홀(忽)이 적(狄)을 무찌르고 제(齊)를 구했으므로 제후(齊候)는 다시 혼담을 해 왔다. 문강(文姜)은 이미 다른데 시집을 갔으므로 다른 여자를 권했던 것이다. 홀(忽)은 이것도 거절했다. ｢군명을 받아 제(齊)를 구하고, 처를 얻어 돌아오면 군대를 동원해서 혼인을 하는 일이 됨으로 사람들이 나를 무어라 하겠는가.｣하였다. 문강(文姜)은 음란한 부인이었다. 이때 대부(大夫)제중(祭仲)은 태자 홀(忽)에 제(祭)의 여자와 혼인을 해서 내국의 원조를 받는 것이 양책(良策)이라 권했으나 홀(忽)은 여기 따르지 아니했다. 그후 태자는 등극해서 소공(昭公)이 되었으나 제중(祭仲)은 소공(昭公)의 서동생 돌(突)을 옹립해서 여공(厲公)이 되었고 소공(昭公)은 위나라에 가게 되었다. 시서는 이 일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