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蘀兮(탁혜) 제2장
蘀兮蘀兮(탁혜탁혜) 風其漂女(풍기표여)
叔兮伯兮(숙혜백혜) 倡予要女(창여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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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마른 잎이여 마른 잎이여! 바람이 불어 떨어질 것 같네
형이여 하고 우리를 부르면, 우리도 그대를 도와줄 턴데.
【注】
표(漂)........... 바람이 불어 나무 잎을 펄럭인다.
요(要)........... 이룰 것인데.
나뭇잎이 말라서 떨어질 것 같다. 바람은 쉬지 않는다. 곧 나뭇잎은 떨어져서 바람 부는 대로 날려 다닐 것이다. 숙백(叔伯)님 하고 부르면 우리들도 그대의 힘이 되어 줄텐데.
시서(詩序)는 태자 홀(忽)을 비웃는 시라 하고 집전(集傳)은 음녀(淫女)의 말이라 한다. 창화(倡和)의 의미가 달라진다. 시서(詩序)는 군이 창(倡)하는 것을 기다려서 신(臣)은 이에 화답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군신이 모두 그 예를 상실하여 창화를 않는다고 한다.
집전(集傳)은 남녀의 정을 말하는 것이며 남자가 창(倡)해서 유혹하면 여자는 이를 따른다는 뜻이라 한다.
무심히 읽으면 남녀의 정을 말한 시 같으나 잘 생각해 보면 좀 문제가 있다. 유혹하는 남자에게 따르는 것은 여자의 자연스러운 마음이라 해도 이 여자는 숙백(叔伯)이 나를 유혹하는데 거기 따라갈 수가 있겠나 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볼 문제다. 아무리 남자가 그리워도 숙백(叔伯)도 좋다는 것은 너무나 이 여자가 음탕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엄찬(嚴粲)은 말한다.
이 시는 소신(小臣)이 우국(憂國)의 일념으로 대부(大夫)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라 한다. 바람이 불어 마른 잎이 땅에 떨어지려는 것 같이 나라는 위태롭다. 모두 그냥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부(大夫)들은 속히 나라의 위난을 구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숙백(叔伯)의 대부(大夫)들이 솔선해서 이것을 부르짖으면 소신도 여기 화답해서 따르고 다른 사람들도 따르는 자가 많을 것이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힘이 없어서 대부(大夫)들에게 그저 호소할 다름이다.
그래서 이 시를 홀(忽)의 일과 연관이 있는 시로 보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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