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褰裳(건상) 제2장
子惠思我(자혜사아) 褰裳涉洧(건상섭유) 子不我思(자불아사)
豈無他士(기무타사) 狂童之狂也且(광동지광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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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그대가 나를 좋아한다면, 옷을 걷어붙이고 유수(洧水)를 건너가리다
그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대 말고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없는 게 아니라오.
미치광이 같은 자가 날뛰고 있으니.
【注】
유(洧)........... 강 이름. 하남성 신정현 남에 있음.
타사(他士)...... 타인. 다른 남자.
그대가 나를 사랑하고 귀여워해 준다면 나는 곧 옷깃을 걷어붙이고 유수(洧水)를 건너 그대 곁에 가겠습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달리 남자가 없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남자에게 갈지도 모릅니다. 성품이 나쁜 사람이 날뛰고 있으니까.
집전(集傳)은 이 시를 남자와 통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말로 해석한다.
「그대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나는 곧 옷을 걷어붙이고 진수를 건너가리다. 만일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달리 남자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또 마지막 구는 「이 악당 같은 사람아.」하며 농담하는 말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호승공(胡承珙)은 좌전(左傳)소공(昭公)16년에 정(鄭)의 육경(六卿)이 진(晉)의 한선자(韓宣子)와 교외에서 연회를 가졌을 때, 정(鄭)의 대부(大夫) 자대숙(子大叔)은 이 시를 지어 그의 뜻을 밝혔다. 그것은 한선자(韓宣子)가 정(鄭)과 친해준다면 정(鄭)도 옷을 걷어붙이고 진수(溱水)를 건너 진(晉)나라에 따를 것이나, 만일 진(晉)이 정(鄭)과 친하지 않는다면 정(鄭)은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한선자(韓宣子)는 그 뜻을 알아듣고 자기가 있는 한 정(鄭)을 다른 나라에 보내는 일은 없다고 하니, 자대숙(子大叔)은 그의 호의를 감사하고 양국은 서로 친한 동맹을 맺었다. 이 시는 이때 부른 노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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