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丰(봉) 제4장

【解】

비단 저고리에 엷은 덧옷 걸치고, 비단 치마 입고

숙백(叔伯)님, 빨리 수레를 달려 혼례를 합시다.

【注】

귀(歸)........... 시집가는 것.

비단옷을 입고 혼례준비도 다 되었다. 바로 혼례를 올리고 싶다. 숙백(叔伯)님 빨리 수레를 몰아 갑시다. 내가 잘못해서 보낸 그 사람을 따라가서 혼례를 올립시다.

고주(古注)는 이 시를 혼례(婚禮)에 연관해서 설하였다.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려면 친영(親迎)의 예를 치러야 하는데, 이는 신랑이 예복을 입고 신부집에 가서 안(雁)을 바친 다음 말을 타고 문밖에서 기다린다. 신부가 나와서 가마에서 내린다. 신랑은 맞이해서 방에 들어가 함께 절을 하며 예를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신랑이 문 밖에서 기다려도 신부가 다른 생각이 있어서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신랑이 온 것을 알면서도 나오지 않았으므로 결국 배우자를 잃고 후회하는 것이다. 신랑이 안(雁)을 올리고 문을 나서려하면 신부는 서쪽계단을 내려서서 그를 배웅해야 하는데 신부가 방안에 있으면서 그것을 알고도 배웅하지 않고 뒤에 후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