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秦風(진풍) 황조(黃鳥) 제3장
交交黃鳥(교교황조) 止于楚(지우초) 誰從穆公(수종목공)
子車鍼虎(자차침호) 維此鍼虎(유차침호) 百夫之禦(백부지어)
臨其宂(임기용) 惴惴其慄(췌췌기율) 彼蒼者天(피창자천)
殲我良人(섬아량인) 如可贖兮(여가속혜) 人百其身(인백기신)
|
【解】
자유로이 나르는 꾀꼬리, 가시무에 앉았네
목공(穆公) 따라 죽은 자는 그 누구, 자거(子車)씨의 침호(鍼虎)라네
이 침호(鍼虎), 백 사람을 당하는 훌륭한 사람
지금도 묘 속을 들어다보면, 오싹 두려움에 떨리네
아아! 푸른 하늘이여, 이렇게 좋은 사람을 죽이다니
만일 대신 갈 수 있다면, 백 사람의 몸도 아깝지 않으리.
【注】
초(楚)........ 가시나무
침호(鍼虎)....... 자거(子車)씨의 삼남.
날아 다니는 꾀꼬리는 가시무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앉을 자리에 앉은 것이 아니여서 우는 소리도 슬프다. 진(秦)의 목공(穆公)을 따라 순사(殉死)한 사람은 그 누구일까. 자거(子車)씨의 침호(鍼虎)이다. 이 침호(鍼虎)는 백 사람도 당해 낼만큼 뛰어난 드문 사람이다. 지금 그가 생매장 당한 묘혈(墓穴)을 들어다보면 몸이 오싹 해서 전율을 느낄 뿐이다. 아아! 푸른 하늘이여, 어찌하여 이런 좋은 사람을 죽여 버렸답니까. 만일 그 길을 대신 갈 수만 있다면 내 몸을 백 조각을 내어서라도 대신 가리다.
이 시는 진(秦)의 삼량(三良)이 목공(穆公)을 따라 순사(殉死)한 것을 불쌍히 여긴 시다.
이 사실은 춘추(春秋)에 잘 기록되어 있다. 좌전(左傳)문공(文公)6년에 진(秦)의 목공(穆公)이 죽자, 자거(子車)씨의 세 아들 엄식(奄息), 중행(仲行), 침호(鍼虎)를 순사(殉死) 시켰다. 모두 진(秦)의 사람이었다. 국민은 이것을 슬퍼해서 황조(黃鳥)라는 시를 지었다.
목공(穆公)이 생전에 군신과 함께 주연을 벌린 자리에서, 술김에 “사라서 이 즐거움을 같이 하고, 죽어서 슬픔을 같이 하세” 하니, 엄식(奄息), 중행(仲行), 침호(鍼虎) 세 사람이 모두 이에 응했다 한다. 그 뒤 목공(穆公)이 죽자, 목공(穆公)의 아들 강공(康公)이 세 사람에게 윽박질러 순사(殉死)시켰다고 한다.
순사(殉死)의 풍습은 이로부터 진(秦)에 유행한 변풍(變風)인 것 같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