矗石樓義娘岩(촉석루의낭암) 歷代名詩(역대명시)
義娘岩今高優高(의랑암금고우고) 石臺如盤面江皐(석대여반면강고)
上聳百尺之飛閣(상용백척지비각) 下莅千尋之層濤(하리천심지층도)
群倭蝟集飛礉화(군왜위집비교火) 肉薄登城姿躊躝(육박등성자주란)
積死滿苳血流津(적사만동혈류진) 白晝昏煙漲煙塵(백주혼연창연진)
義瞻忠肝凡幾鬼(의첨충간범기귀) 六万人中稱三仁(육만인중칭삼인)
是非忠烈出娼家(시비충렬출창가) 其名論介顔如花(기명론개안여화)
偸生逯恥遭沍辱(투생록치조호욕) 寧知引頭俟賊刃(영지인두사적인)
寔裳直到倒江上(식상직도도강상) 侍立峭岩與誰抗(시립초암여수항)
紅粧艶治照水姸(홍장염치조수연) 翠袂嫋娵隨風颶(취몌뇨추수풍구)
綠腰粉堞俯澄湖(록요분첩부징호) 賊皆環視空躊踟(적개환시공주지)
中有虜酋號驍將(중유로추호효장) 下躡層梯捷如鼯(하섭층제첩여오)
方其來盡佯歡喜(방기래진양환희) 抱腰回旋飜投水(포요회선번투수)
殱其匹魁不勞兵(섬기필괴불로병) 豈知一妓能辧之(기지일기능판지)
蛾眉至此死尙樂(아미지차사상락) 至今汗靑垂芳名(지금한청수방명)
廟門棹楔仍狙豆(묘문도설잉저두) 敎坊生色揚風聲(교방생색양풍성)
君不見宋朝義娼(군불견송조의창) 毛惜惜爲國効死(모석석위국효사)
奮罵賊正氣鍾人(분매적정기종인) 無貴賤又况介娘(무귀천우황개낭)
起市幗今我始登(기시괵금아시등) 矗石樓盡日絲管(촉석루진일사관)
添客愁尙想芳魂(첨객수상상방혼)
遊岩畔萬古山靑水自流(유암반만고산청수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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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義娘岩(의랑암) 지금도 아주 높이 솟아 있으며
石臺(석대)는 강가에 소반같이 넓고
위에는 백 척 날아갈듯 한 정자가 있는데
아래에는 천길 깊은 물결에 닿아 있네.
많은 倭將(왜장)들 모여 날뛰는데
성에 올라 바싹 다가가 육탄으로 공격하니
시체는 쌓여 가득하고 피는 흘러 나루를 이루는데
백주에도 연기와 먼지 지동으로 하여
의롭고 충성스러운 장정 모두 몇이나 죽었던가.
육만 사람가운데 삼인(三仁)이 있었는데
삼인(三仁): 중국 은나라 말기에 있었던 세 사람의 어진 사람.
미자(微子), 기자(箕子), 비간(比干)을 이른다.
의는 아니지만 충성스런 열사가 娼家(창가)에서 나왔으니
그 이름 논개이며 얼굴은 꽃과 같네.
욕을 당하며 부끄럽고 구차하게 사느니 보다
적의 칼에 목을 주는 것이 차라리 났다는 것 알고
고운 옷 입고 곳 바로 강가로 당도하여
가파른 바위 앞에 서니 그 누가 막으리오.
붉게 단장한 아리다운 모습 물에 비춰 곱고
비취색 옷자락 바람 따라 펄럭이는데
가는 허리와 분단장한 모습 호수에 맑게 비치니
적들은 모두 넋을 잃고 바라보며 머뭇거리는데
그 중에 있던 적장이 큰소리로 부르니
아래로 사다리 밝고 다람쥐처럼 날쌔게 다가가
거기 온 것을 거짓으로 기뻐하는 척 하다가
적장의 허리 휘감고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
병사의 노고 없이 적장을 죽였네.
이를 어찌 한 기생의 행동으로만 보겠는가.
미인은 이와 같이 오히려 즐겁게 죽었건만
지금도 책자에 그 꽃다운 이름 남겨져 있고
사당문 드나들며 제물차려 제향하며
방방 곳곳 그 미담 바람처럼 가르쳐 퍼지네.
그대는 보지 못 했던가 宋朝(송조)의 義娼(의창)을
나라 위해 죽는 것을 털끝만큼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
적을 꾸짖고 正氣(정기)를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는 데는
귀천이 없으니 항차 論介(논개)는 말할 것도 없네.
일어나 머리 의관 매만지고 내 지금 누각에 오르니
촉석루에는 종일토록 관현악 울리구나.
나그네의 시름은 아직도 논개의 꽃다운 혼 잊을 수가 없는데
놀이하는 바위 가에는 만고에 산은 푸르고 푸른 물은 유유히 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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