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匏有苦葉(포유고엽) 제1장
匏有苦葉(포유고엽) 濟有深涉(제유심섭)
深則厲(심즉려) 淺則揭(천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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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박에는 쓴 잎이 우거지고, 강나루는 깊네
깊은 여울목은 허리까지 적시며 건너고, 얕은 여울목은 옷깃을 걷고 건너는 것이 좋네.
【注】
포(匏)........... 박.
고엽(苦葉)...... 써서 먹을 수 없는 잎을 말함. 박의 잎은 어릴 때는 국을 끓여 먹을 수 있으나 지금은 다 자라니 쓰게 되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함.
제유심섭(濟有深涉)... 濟(제)는 강의 나루터. 涉(섭)은 강을 건너는 것. 배를 타고 건널 수도 있고 도보로 건널 수도 있다. 여기서는 도보로 건너는 것을 말 함.
여(厲)........... 옷을 적시며 건너는 것을 말함. 衣(의)는 상의를 말하며 물이 깊으므 로 허리띠 위까지 물이 차서 옷이 젖음.
게(揭)........... 옷을 걷어 부치고 물을 건넘. 무릎보다 얕으므로 옷을 적시지 않음.
박은 써서 식용으로 쓸 수 없고 일반적으로 “호리병”이라 하며 그것을 허리에 차고 물을 건너면 물에 빠져도 안전하게 몸이 뜨는 구명대 역할로도 쓰인다. 그 박에 쓴 잎이 달려 있다는 것은 아직 열매가 크게 자라지 않아서 쓸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강의 나루터는 깊은 곳도 있으니 구명대 없이는 건널 수가 없으나 지금은 박이 크게 자라지 않아 깊은 물을 건너는데 쓸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함부로 건널 수도 없는 일이다. 강을 건널 때 깊은 여울목은 허리띠 부근까지 옷을 걷고 건너고 얕은 곳을 건널 때는 옷깃을 걷고 건넌다는 것은 형편을 봐서 적절히 행동한다는 뜻이다. 지금 눈앞에 깊은 나루가 있으나 차고 갈 구명대인 匏(포)가 아직 익지 않아서 쓸 수 없으니 건널 때가 아니다.
대체로 강을 건널 때는 물의 깊이를 보고 적당히 잘 판단하고 건너야하는 것이다. 그와 같이 무슨 일을 할 때도 예의를 잘 알고 바르게 행동해서 처신을 그르치지 않게 해야한다.
毛傳(모전)에는 匏(포)와 호(瓠)는 다르고 匏(포)는 써서 먹을 수 없으나 瓠(호)는 달아서 먹을 수 있다. 匏(포)는 모양이 둥글고 瓠(호)는 작고 길다. 匏(포)는 물을 담는 용기로 쓰이며 물을 담아 허리춤에 차고 다니기도 하고 물을 건널 때 구명대 대용으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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