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주남(周南) 소남(召南) 다음에 패풍(邶風) 용풍(鄘風) 위풍(衛風)이 나오지만 이들은 모두 위(衛)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이 삼국풍(三國風)은 하나의 위풍(衛風)이라고 봐도 좋다. 이남(二南)을 정풍(正風)이라고 하는데 대해 패(邶) 용(鄘) 위(衛) 이하의 13국풍(國風)을 변풍(變風)이라 한다. 난세(亂世)에 생긴 민요이며 비수(悲愁), 고난, 원한 등이 시로 서술되어 있다.

패(邶)는 원래 나라이름이며 주의 무왕이 천하를 통일한 뒤 조가(朝歌) 이북 땅을 패(邶)라하며 주(紂)의 아들인 무경(武庚)을 거기에 봉했다. 지금의 하남성 지방이다.

용(鄘)은 하남성 변방에 해당하는 곳이며 무왕이 천하를 통일한 뒤에 조가(朝歌) 이남의 땅을 용(鄘)이라 하고 관숙(管叔)을 시켜 다스리게 한 곳이다. 위(衛)는 무왕이 그의 동생인 강숙(康叔)을 봉한 나라이며 하북과 하남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쪽은 산동성의 제(齊)와 인접하고, 서는 태항산맥으로 갈라 산서성 진(晉)과 인접한 곳이다.

조가(朝歌)는 주왕 때의 수도였고 또 위나라의 수도였다.

그그그때 일을 살펴보면 주의 무왕이 혁명을 일으켜 은의 주왕(紂王)은 자살케 하고 은은 멸망했으나 무왕은 주왕의 아들 무경을 조가 이북 땅인 패(邶)의 땅을 주어 은의 뒤를 있게 하였으며 무왕의 동생인 관숙을 용(鄘)에 봉하고 무경을 감독하게 했다.

관숙은 동생인 체숙, 각숙과 함께 은(殷)의 유민을 감독했다. 이것을 삼감이라 한다. 그런데 무왕이 죽은 뒤 은의 유민으로서 주나라 신왕조에 굴복하지 않는 자들이 무경을 옹호해서 관숙과 그의 아우들을 꾀어 자기편에 넣고 어린 성왕(成王)을 도와 섭정을 하고 있는 주공이 왕실에 대해 야심을 품고 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반란을 일으켰다. 이 난은 주공에 의해 평정되고 관숙, 체숙, 무경은 죽음을 당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패풍(邶風)은 당시의 애환을 전편에 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