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柏舟(백주) 제1장

【解】

둥실 떠 있는 저 잣나무 배는, 의지할 곳 없는 내 신세같이 정처 없이 흘러가네

마음의 슬픔 때문에 깨서 잠 잘 수도 없고, 깊은 근심이 가슴속을 아프게 하네

술이 없지는 않으니, 술이라도 마시고 마음의 우수를 떨치고 놀아 볼거나.

【注】

범(汎)........... 둥실 떠서 흘러가는 모양.

백주(柏舟)...... 잣나무로 만든 배. 백(柏)은 배를 만들기에 아주 적당한 나무.

경경(耿耿)...... 마음이 걱정 때문에 긴장해서 어두운 밤에도 눈이 떨어져 잠을 잘 수 없는 상태.

은우(隱憂)...... 마음속 깊이 아픈 걱정거리.

미(微)........... 모전(毛傳)에 비(非)라고 했음.

오(敖)........... 노는 것과도 같음.

정처 없이 물위를 떠가는 잣나무 배를 의지할 곳 없는 자기 신상에 비유하였다. 사람들의 모함을 받고 따돌림을 받고 참소를 당하는 현재의 자기 신세가 슬퍼서 누어도 잠이 오지 않고 마음의 울분과 근심때문에 어두운 밤중이라도 눈이 감기지 않는다. 술은 마음의 근심을 덜어준다고 하니 차라리 술이라도 마시고 모든 것을 잊고 놀자 라고 한 것은 술을 마시면 진실로 걱정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고 소위 홧김에 마시는 술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