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진풍(陣風) 墓門(묘문) 제2장
墓門有梅(묘문유매) 有鴞萃止(유효췌지) 夫也不良(부야불량)
歌以訊之(가이신지) 訊予不顧(신여불고) 顚倒思予(전도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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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묘문(墓門) 가에 녹나무, 올빼미가 모여 있네
저 사람이 나쁜 것을, 시를 지어 노래로 알리네
알아도 돌아보지도 않으니, 넘어질 때 생각나겠注지
【注】
매(梅)......... 녹나무, 매화가 아님<毛傳>
유효췌지(有鴞萃止)... 올빼미가 모여서 운다. 올빼미는 소리가 흉한 새다.
가이신지(歌以訊之)... 노래를 지어 불러서 알림.
신여불고(訊予不顧)... 알려 주어도 내 말하는 것을 돌아보지도 않음.
전도사여(顚倒思予)... 넘어질 때 내가 한 말을 알게 될 것이다.
묘도(墓道) 부근에는 녹나무가 우거져서, 부엉새가 모여들어 울고 있다. 녹나무는 나쁜 나무는 아닌데, 묘지가 쓸쓸한 곳이고 부엉새까지 날아와서 울고 있으니, 녹나무까지 나쁜 나무로 보인다. 녹나무의 본성은 나쁘지 않지만, 주위의 여건이 나쁘니 나무까지 나빠 보인다는 것과 같이, 그 사람도 주위에 나쁜 무리들이 있어서 나쁜 곳으로 빠져들어 간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저 사람이 옳지 않으므로 시를 지어 노래를 부르며, 노래로서 알려 주었는데도 반성을 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으며, 나를 돌아봐 주지도 않는다. 머지않아 모든 것이 뒤집히게 될 때, 비로소 알아차리지만 그때는 이미 만사가 늦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묘문(墓門)의 시는 여자가 남자의 음(淫)을 방지하기 위한 시다. 그러나 이 여자도 또한 결백하고 음행(淫行)을 하지 않는 자는 아니다. 이 여자는 처음, 은밀히 남자와 사통(私通)하고 있었으나,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알게되자, 여자는 더 이상의 사통을 그만두자고 했다. 그런데 남자는 다른 사람의 입은 상관없이, 그 행동을 고치려 하지 않고 여자에게 접근한다. 나라 사람이 다 알 정도라 하니 이 여자는 상당한 신분이 있는 여자일 것이다. 남녀의 사통은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남에게 알려지면, 그만 두는 것이 정상인데도, 이 남자는 계속 정을 통하려한다. 이런 일은 옛날에도 없었다. 여자가 시를 지어 남자를 뉘우치게 하려 했으나, 남자는 듣지 아니하고 점점 더 여자를 생각하고 그치지 않는다. 여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더 큰 일이 벌어져야 내 말을 알아들을 것이다, 하고 남자를 원망하는 내용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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