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진풍(陣風) 彼澤之陂(피택지피) 제3장
彼澤之陂(피택지피) 有蒲菡萏(유포함담) 有美一人(유미일인)
碩大且儼(석대차엄) 寤寐無爲(오매무위) 輾轉伏枕(전전복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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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저기 저 못 둑에, 부들과 연꽃이 무성하네
아름다운 님이여, 너무나 당당하고 믿음직하네
자나깨나 간절해, 자리에 엎드려 괴로워하네
【注】
함담(菡萏)....... 연꽃 봉우리
엄(儼)........... 의젓한 모양
전전(輾轉).......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룸
복침(伏枕)...... 베개에 머리를 묻는 것.
저 못 가에 부들이 푸르고,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네. 부부의 배우(配偶)에 비한 것이다. 여자가 한 미남자를 그리워한다. 그 남자는 몸집도 크고 당당하며, 기풍과 위엄이 있다. 이 남자를 생각해서, 자나깨나 아무 일도 못하고 자리에 엎드려 눈물과 한숨만 짓는다.
천지가 있은 다음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다음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다음에 부부가 있다. 부부가 있은 다음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다음에 군신이 있고, 군신이 있은 다음에 상하가 있고, 상하가 있은 다음에 예의가 있다. 그르므로 남녀는 삼강(三綱)의 본이요, 만사의 선(先)이다. 정풍(正風)의 바른 소이(所以)는 바른 것을 들고 이것을 권하는 것이다. 변풍(變風)의 변(變)한 소이(所以)는 그 바르지 않는 것을 들어 이를 경계하는 것이다.
이 시를 일독하면 남녀가 서로 연모(戀慕)하는 정을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삼강의 본이 되는 이 남녀의 교재가 정풍(正風)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쓴 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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