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檜風(회풍) 羔裘(고구) 제3장
羔裘如膏(고구여고) 日出有曜(일출유요)
豈不爾思(기불이사) 中心是悼(중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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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염소 가죽옷의 고운 빛깔, 햇빛 받아 눈부시네
그대 일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슬프네
【注】
여고(如膏)......... 기름과 같이 윤기가 나고 번쩍임
일출유요(日出有曜)... 해가 나면 번쩍임
도(悼)............. 아프고 슬프다
옛날에는 이른 새벽, 날이 완전히 새지도 않은 어두컴컴할 때 출근해서 정치를 했다. 해가 떠서 군이 입고 있는 염소가죽옷이 아침 햇빛을 받아 윤기가 나고 번쩍이니, 여우가죽 옷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답게 빛날 것이므로 여기서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충신이 나라를 떠나는 것은, 나라의 위기를 군에게 간해도 듣지 아니하니, 할 수 없이 떠나는 것이다. 군을 생각하는 마음은 절실하며 마음속이 아프고 괴로울 뿐이다.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하고 마음쓰는 일이 골똘하면 의복에는 신경을 쓰지 아니한다. 우(禹)는 좋은 옷을 싫어했고, 문왕(文王)은 험한 옷을 입었고, 위(衛)의 문공(文公)은 베옷을 입었다. 지금 회군(檜君)은 검은 염소가죽옷을 입고 윤기 나는 색깔이 햇빛을 받아 번쩍인다. 그 의복의 아름다우므로 서 얼마나 정치에 소홀한가를 알 수 있다. 그 위험한 것을 좋아하고, 망하는 길을 좋아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충신이 슬퍼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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