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大車(대거) 제3장
穀則異室(곡즉이실) 死則同穴(사즉동혈)
謂予不信(위여불신) 有如曒日(유여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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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살아서 다른 집에 살아도, 죽으면 부부로 한 무덤에 묻히리
내 마음은 거짓이 아니라오, 밝게 빛나는 해님 앞에서.
【注】
곡(穀)........... 사는 것.
이실(異室)...... 실(室)은 집. 지금은 부부로 동거할 수 없다는 뜻이 있음.
동혈(同穴)...... 묘혈(墓穴). 주초(周初)부터 부부를 합장하는 풍습이 있음.
위여불신(謂予不信)... 마음에 거짓은 없다.
유여교일(有如曒日)... 맹세하는 말. 밝게 빛나는 태양에게 맹세한다는 말.
이 여자의 심정을 말한 것임. 나는 지금 바로 그대와 함께되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벼함이 없다. 살아 있을 때는 비록 별거를 한다해도 언젠가는 함께 되며 죽었을 때는 묘혈(墓穴)을 같이해서 부부의 인연을 다하고 싶다. 내 이 말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저 하늘에 빛나는 밝은 태양이 내 마음을 알고 있으리라. 내 말에 거짓이 있다면 태양이 내게 벌을 줄 것이다.
사정(私情)에 흘러 남자와 음분(淫奔)에 흐리지 아니하고 예의를 지켜 자중하며 또한 마음에 굳은 지조를 지키는 보기 드문 정숙한 여자다.
옛날에는 남녀 혼인에 관한 소송을 바로잡아주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세상이 어지러워 음분(淫奔)의 풍습이 만연되었지만 그런 가운데도 정숙(貞淑)을 지키는 현숙한 여인도 있다.
이 시는 그러한 여인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읽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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