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將仲子(장중자) 제1장
將仲子兮(장중자혜) 無踰我里(무유아리) 無折我樹杞(무절아수기)
豈敢愛之(기감애지) 畏我父母(외아부모) 仲可懷也(중가회야)
父母之言(부모지언) 亦可畏也(역가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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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제발 중자(仲子)님, 우리마을에 오지 마세요
심은 버들가지 꺾으며 밀어닥치는 일 하지 마세요
버들가지 아까운 것 아니지만, 부모님이 어려워요
그대는 몹시 그리우나
부모님의 꾸지람도 무서워서요.
【注】
장(將)........... 청하다. 바라다.
중자(仲子)...... 상대편 젊은 남자를 말함.
유(踰)........... 넘다.
아리(我里)...... 우리 마을. 아(我)는 여자가 자기를 이르는 말이고, 리(里)는 25가 (家)가 있는 동네.
절(折)........... 그냥 꺾는 것이 아니고 나무를 꺾고 담을 타넘는 것.
수기(樹杞)...... 물가에 심는 땅버들.
애(愛)........... 아깝게 여기다. 애석하다. 버들을 아깝다고 생각한다.
회(懷)........... 그리워하다.
제발 중자(仲子)님! 하고 부르는 것은 상대방 남자는 귀엽게 자란 젊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이웃마을에 사는 이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오나 여자는 바로 응하지 않는다. 우리 마을 경계를 넘어 내게 막 밀어닥치듯 오지는 말아 다오. 우리 집 주변에 심은 버드나무 가지를 꺾고 침입하는 등의 일은 하지 말라고 남자를 타이른다. 그것은 버드나무 가지가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렇게 난폭한 짓을 해서 함께 하면 부모님의 꾸지람을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대를 정말로 그리워하고 사랑하지만 부모님의 꾸지람도 무서우니 예의에 어긋나는 그러한 난폭한 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시골 마을에는 담장이 있다. 그 담을 타넘어 온다는 것은 밀통(密通)한다는 것이다. 마을 지경에는 도랑이 있고 거기에는 버드나무를 심어 두었다. 봄이 오면 푸른 잎이 돋아나는 것이 마치 연기처럼 아련하다. 전원의 아름다운 풍경이며 동시에 그것은 젊은 남녀의 청춘을 불태우는 좋은 계절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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