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叔于田(숙우전) 제1장

【解】

아우님이 사냥을 나가니, 시내는 텅 빈 것 같네

시내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우님만큼 좋고 인정 많은 사람은 없네.

【注】

숙(叔)........... 장공(莊公)의 동생 공숙단(共叔段)임<集傳>. 숙(叔)은 동생이라는 뜻.

우전(于田)...... 우(于)는 가다. 전(田)은 수렵.

전(田)은 금(禽)을 잡는 것이다<毛傳>.

항(巷)........... 시내 안의 도로.

항무거인(巷無居人)... 성안의 사람들이 모두 사냥 구경을 가서 성안이 텅 빈 것.

미(美)........... 용태가 아름다움.

인(仁)........... 정이 깊고 은혜가 깊음. 공자가 주장하는 인(仁)이 아님.

국군(國君)의 동생이 화려한 행장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간다. 그들 군사가 통과하는 길목에 마을 사람들은 집을 나와 구경하며 사냥터까지 따라가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시내는 텅 빈 것 같다. 시내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동생 같이 아름답고 인정이 깊은 사람은 없으므로 모두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남이 보기에는 좋은 사람 같으나, 사실 이 동생은 교만하며 야심이 대단하며, 인기전술을 써서 인심을 모으려 꾀하고 있는 것이다. 민중은 그 속셈도 모르고 껍데기만 보고 칭찬하는 것이지만 정말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아니다.

이 사람을 인(仁)이라 하는 것은 뒤에 공자가 말하는 그런 인(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인정이 있다거나 동정심이 있다는 등의 가벼운 뜻이다. 그러나 그러한 인정도 인기를 얻기 위한 위장술이며 진실로 민중을 사랑하며 진심에서 우러난 인정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