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鄭風(정풍) 叔于田(숙우전) 제3장
叔適野(숙적야) 巷無服馬(항무복마) 豈無服馬(기무복마)
不如叔也(불여숙야) 洵美且武(순미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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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아우님이 교외에 나가니, 시내에는 말을 타는 이도 없네
시내에 어찌 말을 타는 사람이 없으리오만
아우님만큼 정말 아름답고 용감한 사람은 없네.
【注】
적(適)........... 가다.
야(野)........... 교외.
복마(服馬)...... 승마. 말을 타다.
아우님이 교외에 나간다. 그것은 사냥을 하며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다. 거기 따르는 무리들이 탄 말은 떼를 지어 따라간다. 길 위에는 말을 탄 사람들로 가득하다. 시내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보고 즐거워하며 야단이고 길에는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도 없을 정도다. 시내에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 동생만큼 아름답고 무술에 띄어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시서(詩序)와 집전(集傳)에 단(段)이란, 앞에 설명한 정(鄭)나라 장공(莊公)의 동생 공숙단(共叔段)을 이른다 했다. 공숙단(共叔段)은 경읍(京邑)의 성주가 된 다음 대숙(大叔)이라고 존칭(尊稱)받았다. 그러나 그는 경박한 귀공자이며, 어머니의 총애를 믿고 야심을 품고 형을 제거하여 정(鄭)나라의 군(君)이 되려했다. 그리하여 인심을 수습하기 위해 백성에게 거짓으로 정을 베풀고 인기 전술을 써서 인망(人望)을 모아 드디어 반란을 일으켰다. 형인 장공(莊公)은 이 동생의 혈기를 증장시켜 그 악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려 일격에 이를 분쇄한 노련한 정치가였다.
이 시는 공숙단(共叔段)이 사당(私黨)을 꾸미고 인심을 얻고 거짓 선심을 베풀 때, 경박한 무리들이 그를 구가하며 추종했을 때의 시다. 공숙단(共叔段)은 처음부터 인인(仁人)도 아니고 좋은 인물도 아니며 진실하게 용기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으나 그를 따라 다니는 일부 아첨하는 자들이 이와 같은 찬사를 써서 그를 미화한 것이다.
시인이 이를 노래한 것은 공숙단(共叔段)의 교만하고 경솔한 행동을 말하는 것과 동시에 형인 장공(莊公)이 이를 말리지 아니하고 도리어 동생의 나쁜 마음을 조장시켜 쳐버린 교활한 행동을 풍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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