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黍離(서리) 제2장
彼黍離離(피서리리) 彼稷之穗(피직지수) 行邁靡靡(행매미미)
中心如醉(중심여취) 知我者(지아자) 謂我心憂(위아심우)
不知我者(부지아자) 謂我何求(위아하구) 悠悠蒼天(유유창천)
此何人哉(차하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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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저쪽에는 기장 이삭이 늘어지고, 이쪽에는 피의 싹이 자랐네
힘없이 방황하는 이 발길, 마음속은 술 취한 것처럼 멍하네
나를 아는 자는, 마음의 시름 때문이라 하겠지만
나를 모르는 자는, 내가 무엇을 찾아 헤맨다고 하리라
아득한 저 하늘이여, 이 모든 것 누구 탓인가.
【注】
수(穗)........... 꽃이 피고 결실을 하고 무성한 이삭을 말함.
여취(如醉)...... 시름에 가득 차서 술에 취한 것처럼 본심을 잃고 망연한 모양.
이쪽 궁전 터에는 기장이 자라고 저쪽 궁전 터에는 피의 이삭이 익어서 늘어졌다. 정말로 무상한 광경이다. 지금 옛 생각에 잠기어 여기저기를 방황하니 발은 떨어지지 않고 마음속은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멍하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내가 마음이 슬퍼서 이러는 줄 알지만,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내가 무슨 보물이라도 찾아서 여기저기를 다니는 줄 알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을 정말로 알아주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아득한 하늘이여,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 장본인은 누구인가 말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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