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君子于役(군자우역) 제2장
君子于役(군자우역) 不日不月(불일불월) 曷其有佸(갈기유활)
雞棲于桀(계서우걸) 日之夕矣(일지석의) 羊牛下括(양우하괄)
君子于役(군자우역) 苟無飢渴(구무기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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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전쟁터에 끌려간 우리 님, 돌아 올 나날 알 수 없네
다시 만날 날은 언제일까, 닭은 홰에서 잘도 자는 구나
해는 져서, 양과 소는 언덕에서 돌아오는데
나라 일로 가버린 우리 님,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으시기 바랄 뿐이네.
【注】
불일불월(不日不月)... 돌아 올 날이나 달을 모르는 것.
활(佸).......... 만나는 것.
걸(桀).......... 닭이 올라가서 자는 나무. 홰.
괄(括).......... 내려오는 것.
구무기갈(苟無飢渴)... 구(苟)는 바라는 마음이 포함된 말. 바라건대 주리거나 목마른 경 우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낭군은 상부명령을 받고 집을 떠나갔으나 언제 돌아올지 그 날짜나 달도 알 수 없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그립기만 하다. 오늘도 해는 져서 닭은 닭장 홰 위에 올라 편안히 자는데 지금쯤 우리 낭군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해가 지니 양과 소도 산에서 내려와 우리 속으로 들어가는데 남편만은 돌아오지 않으니 가슴 답답한 일이다. 나라 일을 하는 남편은 정말로 고달픈 생활을 하고 계실 것이다. 제발 배나 고프지 아니하고 기갈도 들지 않으며, 몸 건강하게 맡은 일을 무사히 마치고 속히 돌아오기를 바랄 따름이다.
남편의 신상을 염려하는 아내의 깊은 애정이 담긴 시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시를 읽으면 집을 지키는 아내가 멀리 출역(出役)한 남편을 그리는 시라고 하는 것이 온당하지만, 시서(詩序)에는 평왕(平王)을 꼬집는 시라고 했다.
이는 평왕(平王)이 동천(東遷)하여 주실(周室)의 쇠운을 초래해서 견적(犬狄)을 방비하기 위해 대부(大夫)의 행역(行役)이 많아져 백성의 고난이 많아진 것을 지적한 시라고 하지만 표면상 그런 내용이 조금도 비치지 않는다. 그러한 위험을 느끼는 일도 이 시에는 나타나 있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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