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君子陽陽(군자양양) 제2장
君子陶陶(군자도도) 左執翿(좌집도)
右招我由敖(우초아유오) 其樂只且(기락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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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그 사람은 즐거운 듯, 왼손에 깃을 들고
오른 손으로 나를 불러 무악을 하라 하네, 너무나 즐거운 듯이.
【注】
도도(陶陶)...... 즐거워 보이는 모양.
도(翿)........... 춤추는 사람이 손에 드는 새의 깃털.
유오(由敖)...... 춤추는 사람이 있는 위치에서.
그 사람은 너무나 즐거운 듯 무악을 연주하며 왼손에는 깃털을 들고 오른 손으로 나를 향해 여기 와서 무악을 함께 연주하자고 한다. 너무나 즐거워 보인다.
이 시의 해석은 시서(詩序)와 집전(集傳)이 서로 다르다.
시서(詩序)는 유덕(有德) 군자가 난세를 만나 등용(登用)되지 않아 생활을 위해 천한 악사(樂士)가 되어 일신의 안락을 구하게 되었다. 녹사(祿仕)라는 말은 녹봉(祿俸)을 얻어서 생활하기 위해 사사(仕事)하는 것이지 도(道)를 행하기 위해 사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鄭箋>.
유덕한 군자가 이런 지경이라면 그 시대의 사정을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군자란 유덕(有德) 유위(有位)라는 말인데 덕이 있는 자가 높은 자리에 올라야 당연한 것이다. 태평세월이면 이렇게 되지만 난세가 되면 소인이 기를 펴고 군자는 밀려나며 하위(下位)에 가라앉게 된다. 그래서 군자는 난세를 만나면 처신하기가 어렵다.
이 시도 일독(一讀)하고 쉽게 해석하면 군자가 의기양양하게 악을 연주하며 즐기고 있고 방중의 남녀 부부가 서로 상락(相樂)하는 평화로운 정취를 연상할지 몰라도 사지(辭旨)를 깊이 음미하면 이 시가 너무나 평면적이고 얕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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