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中谷有蓷(중곡유퇴) 제3장
中谷有蓷(중곡유퇴) 暵其濕矣(한기습의) 有女仳離(유여비리)
啜其泣矣(철기읍의) 啜其泣矣(철기읍의) 何嗟及矣(하차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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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계곡에 난 익모초가, 시들어 가고 있네
남편과 헤어진 아내는, 훌쩍 훌쩍 울고 있을 뿐
아무리 울어도, 지금은 어찌 할 수 없구나.
【注】
습(濕)......... 과습(過濕)으로 상해서 죽어 가는 것.
철(啜)......... 훌쩍 훌쩍 울다.
언덕에서 자라야 하는 익모초가 계곡 안에 나서 시들어서 죽어가고 있다. 그와 같이 흉년으로 가족이 뿔뿔이 헤어지게 되고, 부부가 서로 이별하게 된 부인은 훌쩍 훌쩍 울기만 한다. 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며, 다만 가엾다고 할 수밖에 없다.
흉년이 들고 기근이 닥쳐도 부부는 서로 힘을 합해서 곤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정도이다. 그런데 이 시에 보이는 부인은 생활고 때문에 부부가 이별하게 되어 그것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이 쇠퇴되어 인정이 엷어지고 도덕이 땅에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경의 시는 반드시 수신(修身)치국(治國)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해석해야 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므로 이 시도 단순히 남편과 이별한 부인이 자기의 신세를 슬퍼해서 노래한 것이라 해석 할 수도 있지만, 단지 가난을 이유로 부인을 버린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이고 그러한 사회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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