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免爰(토원) 제1장
有免爰爰(유토원원) 雉離于羅(치리우라) 我生之初(아생지초)
尙無爲(상무위) 我生之後(아생지후) 逢此百罹(봉차백리)
尙寐無吪(상매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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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토끼는 느긋하게 걸어 다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네
내가 처음 태어났을 무렵에는, 무사태평을 바랐는데
태어난 뒤, 이렇게 심한 고생 뿐
제발 잠든 체 움직이지 않으리.
【注】
토(免)........... 토끼.
원원(爰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태연히 걸어다님.
이(離)........... 걸리다.
나(羅)........... 그물. 여기서는 토끼를 잡기 위해 친 그물.
상무위(尙無爲)... 일없기를 바람.
백리(百罹)...... 많은 걱정거리.
상매(尙寐)...... 계속 자기를 원함.
와(吪)........... 움직이다. 움직이면 근심이 생기고, 잠을 자면 즉 모른다. 고로 움직 이지 않으려고 원함<集傳>.
토끼를 잡으려고 그물을 쳤는데 약빠른 토끼는 걸리지 않고 도리어 꿩이 걸린 것으로써 교활한 소인이 죄를 면하고,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 도리어 화를 입게 된 것에 비하고 있다. 이 사람은 태어날 무렵에는 태평시대를 만나 일생 안락하게 살수 있기를 바랐는데 태어난 지 얼마 뒤, 이렇게 괴로움이 많은 시대가 되어 어려운 일만 만나게 된다. 눈을 뜨면 보는 것, 듣는 것, 닥쳐오는 것 모두가 근심스럽고 고생스러운 일 뿐이므로 바라건대 잠이나 푹 들어 움직이지 않고 싶다. 잠이 들어버리면 아무 생각도 없고 또한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며 모든 괴로움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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