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王風(왕풍)
免爰(토원) 제2장
有免爰爰(유토원원) 雉離于罦(치리우부) 我生之初(아생지초)
尙無造(상무조) 我生之後(아생지후) 逢此百憂(봉차백우)
尙寐無覺(상매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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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토끼는 느긋하게 걸어 다니는데, 꿩은 그물에 걸렸네
내가 처음 태어났을 무렵에는, 무사태평을 바랐는데
태어난 뒤, 이렇게 근심걱정만 생길 뿐
제발 잠든 체 움직이지 않으리.
【注】
부(罦).......... 그물.
조(造).......... 하다. 위(爲)와 같음.
교(覺).......... 잠을 깨다.
토끼를 잡으려고 그물을 쳤는데 교활한 토끼는 걸리지 않고 그물을 잘 피해나가 잘 돌아 다니는데 도리어 꿩이 걸렸다. 교활한 소인들은 지은 죄를 용케도 면하고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는데,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 도리어 화를 입고 괴로워하고 있다.
내가 태어날 무렵에는 태평시대였으므로 일생을 무사태평하게 살기를 바랐는데 태어난 지 얼마 뒤, 이렇게 괴로움이 많은 시대가 되어 어려운 일만 만나게 된다. 보는 것, 듣는 것, 모두 싫은 일 뿐이다.
바라건대 한번 잠이 들어 언제까지나 깨지 말고 어지러운 세상 아무 것도 보지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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