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衛風(위풍) 氓(맹) 제6장

【解】

너와 해로하기 맹세했는데, 늙어서 나를 원망케 하는구나

기수(淇水)는 둑이 서로 나란히 있고, 진 펄에는 가가 있어 떨어지지 않네

머리를 얹고 시집 올 때의 즐거움, 담소하던 그 행복

평생 변치 말자 맹세한 마음, 그것이 변할 줄 생각지도 않았다

거짓으로 배반할 줄 꿈에도 몰랐으니, 아아 지금 와서 어찌 할 수가 없네.

【注】

급이(及爾)...... 그대와 함께.

해로(偕老)...... 부부가 함께 장수하며 죽을 때까지 함께 가기를 원하는 것.

기칙유안(淇則有岸)... 기수(淇水) 가에는 양쪽 언덕이 있는 것과 같이 부부는 서로 상대 하고 있음을 비유.

습칙유반(隰則有泮)... 습(濕)은 습기가 많은 늪. 늪에도 가에는 둑이 있는 것과 같이 부 부는 서로 의지하며 헤어지지 아니함. 기수(淇水)와 습(濕)에도 가가 있어서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으며 물도 질서를 지키며 흐르고 가야 할 곳으로만 가고 있는데, 이 남자는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총각(總角)..... 관례(冠禮)를 받지 않는 남자. 계례(笄禮)를 받지 않는 여자.

연(宴).......... 편히 쉬는 것.

안안(晏晏)..... 화목하게 즐기는 것.

신서단단(信誓旦旦)... 일생 변하지 말자고 굳게 맹세함.

반(反).......... 배반함.

이언재(已焉哉)... 어찌할 도리가 없음.

너와 해로(偕老)동혈(同穴)을 위해 결혼을 했는데 내 용모가 쇠퇴했다고 나를 버리니, 너를 원망하게 되었다. 결혼 후 삼 년에 노(老)라는 말을 쓴 것은 해로(偕老)와 관계가 있는 말이며 부인이 늙었다는 말은 아니다. 기수(淇水)에는 양쪽 언덕이 있어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늪지에도 물가에 언덕이 있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와 같이 부부는 서로 헤어지지 않는 법인데 지금 우리 부부가 이별을 하게 되었다.

나는 머리를 올리기 전, 너와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즐겁게 웃고 말하고 사랑했으며 일생 변하지 말자는 말도 했고 진실로 사랑하며 하늘이 갈라지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변하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그런데 그 맹세에 어긋나는 일이 생길 줄이야 어찌 꿈엔들 생각했으랴. 그것은 모두 나의 불찰이고 내가 남자를 잘못 본 탓이니 누구를 원망 할 수도 없고 또한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니, 그저 팔자라고 생각하고 슬픈 운명을 탄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