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용풍(鄘風)

載馳(재치) 제3장

【解】

저 언덕에 올라, 패모(貝母)를 뜯는다

여자는 근심걱정 잘하지만, 그러한 운명에 따르고 있네

허(許)나라 사람들이 나를 탓하지만, 그대들이 유치하고 어리석은 것이 아닌가.

【注】

척(陟).......... 오르다.

아구(阿丘)..... 비스듬한 언덕. 한 쪽은 낮고 다른 한 쪽은 높은 언덕<毛傳>.

맹(蝱).......... 패모(貝母). 약초.

선회(善懷)..... 많은 것을 생각해서 근심이 많은 것<鄭箋>.

유행(有行)..... 행(行)은 도(道)임.<毛傳>. 여자에게는 걱정을 많이 하는 성품이지만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尤).......... 책망하다. 허물을 책망하다<毛傳>.

중(衆).......... 중인(衆人).

치(穉).......... 유치(幼稚).

광(狂).......... 광망(狂妄)의 광(狂).

귀국을 단념하고 우울한 마음의 시름을 잊으려고 저 언덕에 올라 패모(貝母)를 캔다. 여자란 여러 가지 근심걱정을 잘하는 성품이지만, 그런 것이 또한 타고난 팔자다. 어떤 일을 당하면 팔자라고 단념하고 순종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냥 멍청히 바라보고 있을 수만 없는 일도 있다. 나도 이 나라에 시집을 왔으나 친정 나라가 망할만한 큰일을 당하니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이 허(許)나라의 사람들은 내가 귀국해서 형을 위문하는 것을 예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반대한다. 그것을 그대들의 생각이 모라고 유치한 것이며 그대들이 상도(常道)를 벗어나고 어리석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