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泉水(천수) 제4장
我思肥泉(아사비천) 玆之永歎(자지영탄) 思須與漕(사수여조)
我心悠悠(아심유유) 駕言出遊(가언출유) 以寫我憂(이사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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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고향의 비천(肥泉)을 생각하며, 긴 한숨만 나오네
수(須)와 조(漕) 땅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멀리 달려간다
수레를 타고 놀러 나가, 잠시나마 시름 잊으련다.
【注】
위나라에 돌아갈 수 없는 부인이 고국에 돌아가고 싶은 지금의 답답한 심정을 말하고 있다. 비천(肥泉)은 위나라에 있는 강의 이름일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며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슬퍼한다. 위나라에 있는 수(須)와 조(漕)라는 마을을 생각하니 생각은 아득하고 그리움은 가슴을 조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수레를 달려 교외에 나가 놀며 잠시라도 마음의 시름을 잊을까 한다.
부인의 온순하고 가련한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으나 이 부인이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또 수(須)와 조(漕)라는 지명을 든 것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까.
위(衛)의 여자가 제후(諸侯) 집에 시집을 와서 부인(夫人)이 되었으나 그 부모가 죽어도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슬퍼하며 이 시를 지었다. 천수(泉水)와 같은 시에서 부모를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깊은 정이고, 예를 범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다. 이 시도 오직 예를 따르느라 귀영(歸寧)하지 않는 것을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진실된 정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시를 음미할 맛이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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