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北風(북풍) 제3장
莫赤匪狐(막적비호) 莫黑匪烏(막흑비오) 惠而好我(혜이호아)
攜手同車(휴수동거) 其虛其邪(기허기서) 旣亟只且(기극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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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붉은 것은 여우 같이, 검은 것은 까마귀 같이
은혜로운 사람이 친하게 해주면, 모두 같은 수레를 타고 그쪽으로 가리
여기는 거짓과 간사함이 많은 곳, 머뭇거릴 수는 없네.
【注】
막적비호(莫赤匪狐)... 만조백관(滿朝百官)이 여우나 까마귀 같이 탐욕(貪慾)음험(陰險) 한 것을 이름.
동거(同車)...... 같은 수레를 타고 함께 간다.
여우 털은 붉고, 까마귀 털은 검다. 여우는 교활해서 사람을 홀리는 싫은 동물이며, 까마귀는 효도를 하는 새로 칭찬도 받지만 일반적으로 음기가 가득한 새이며 시체를 파먹는 새로 호감이 가지 않는 새이다. 붉은 것은 여우같이 보이고, 검은 것은 모두 까마귀 같이 보인다는 것은 교활하고 나쁜 짓을 일삼는 관리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붉고 검다는 말을 쓴 것은 관리들은 자기 계급에 따라 붉은 옷, 검은 옷을 입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옷을 입고 겉으로 보기에는 훌륭해 보이는 관리가 사실은 교활(狡猾)하고 음험(陰險)함으로 모두 여우와 까마귀와 같다고 비유하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나쁘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다 썩은 사람들뿐이라고 통탄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인군(仁君)을 찾아 모두 손을 잡고 같은 수레를 타고 피해가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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