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二子乘舟(이자승주) 제1장
二子乘舟(이자승주) 汎汎其景(범범기영)
願言思子(원언사자) 中心養養(중심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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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두 아들 배를 타고 가네, 아득히 떠가는 그 그림자
그대들의 안부가 염려되어, 불안한 마음 진정 할 수 없네.
【注】
이자(二子)...... 모전(毛傳)에 따르면 두 아들은 급(伋)과 수(壽).
승주(乘舟)...... 배를 타고 황하를 건넘. 강을 건너 제(齊) 나라에 감.
범범(汎汎)...... 떠가는 모양.
기영(其景)...... 배의 그림자. 물에 뜬 배의 그림자가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함.
원언(願言)...... 항상 생각하며 그치지 아니하는 것.
중심(中心)...... 심중(心中).
양양(養養)...... 마음이 흔들리어 안정되지 않는 모양.
두 사람은 배를 타고 갔다. 파도 위에 떠가는 배는 아득히 멀리 가버린다. 그러나 떠나가는 그들의 신상에 어떤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떤 재난을 당해서 해를 입지나 않을까 마음이 쓰이는 것이다.
좌전(左傳) 환공(桓公)16년 가을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처음 위(衛)의 선공(宣公)은 아버지 장공(莊公)의 첩인 이강(夷姜)을 취하여 급자(急子)를 낳았다. 급자(急子)란 시서(詩序)에서 말하는 급(伋)을 말한다. 급자(急子)가 장성하자(15세 전후) 제(齊)에서 신부를 맞이했는데, 너무나 미인이므로 선공(宣公)이 이를 가로채어 부인(夫人) 선강(宣姜)으로 삼고 수(壽)와 삭(朔)의 두 아들을 낳았다.
선강(宣姜)은 전처(前妻)의 아들인 급자(急子)를 후계자 계승의 방해자로 생각하고 자기의 아들을 선공(宣公)의 뒤를 잇게 하려고 공자 수(壽)와 상의해서 급자(急子)에게 사실무근한 누명을 씌어 이를 제거하려 참소를 했다.
선강(宣姜)의 농락에 빠진 선공(宣公)은 급자(急子)를 그의 모 이강(夷姜)의 친정인 제(齊)로 심부름 시켜 도중에 신(莘)이라는 곳에서 도적들에게 명해서 죽이려 했다.
그런데 이복 동생인 수(壽)는 선량한 사람이므로 그 내막을 이복형인 급자(急子)에게 고하고 난을 피해서 국외로 도망을 가라고 권했다. 그러나 급자(急子)는 이를 듣지 않았다. 아버지의 명을 어긴다는 것은 자식된 도리가 아니며, 아버지가 없는 나라란 있을 수 없다고 완강히 거절했다. 그래서 공자(公子) 수(壽)는 보통 방법으로는 형을 저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급자(急子)가 출발하는 날, 이별주를 마실 때, 계획적으로 술을 많이 먹여 취하게 한 다음, 급자(急子)의 표식이 달린 깃발을 자기 수레에 달고 먼저 출발을 했다. 도적은 이를 보고 급자(急子)라고 오인하고 수(壽)를 죽였다.
술에서 깬 급자(急子)는 동생에게 속은 것을 알고 급히 뒤를 쫓아 그 장소에 이르러 “너희들이 죽이려고 하는 것은 바로 나일 것이다. 이 자는 아무런 죄도 없다”라고 했다. 도적들은 급자(急子)도 또한 죽이고 말았다. 그리하여 급자(急子)와 수(壽)는 모두 죽고 말았다. 가련한 이야기다.
선공(宣公)의 불륜(不倫) 무도(無道)는 말할 것도 없고 선강(宣姜)의 불륜(不倫) 비정(悲情)도 또한 금수와 같다고 지탄받는다. 급(伋)과 수(壽)가 모두 죽었으므로 선공(宣公)의 뒤를 이은 것은 삭(朔)이며, 혜공(惠公)이 바로 삭(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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