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國風(국풍) 용풍(鄘風) 柏舟(백주) 제1장
汎彼柏舟(범피백주) 在彼中河(재피중하) 髧彼兩髦(담피양모)
實維我儀(실유아의) 之死矢靡他(지사시미타) 母也天只(모야천지)
不諒人只(불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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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두둥실 떠가는 잣나무 배, 황하 가운데를 저어 가네
더벅머리 저 사람이, 진실한 내 낭군인데
나는 죽어도 다른 데 시집가지 않으리
어머니는 하늘같은데, 왜 내 마음을 믿어 주지 않을까.
【注】
범(汎)........... 떠가는 모양.
백주(柏舟)...... 잣나무로 만든 배.
중하(中河)...... 하중(河中)과 같음. 하(河)는 황하.
담(髧)........... 머리털이 늘어진 모양.
양모(兩髦)...... 유아의 머리를 땋아서 늘어뜨린 것.
의(儀)........... 나와 나란히 한다는 뜻으로 배우자, 남편.
지(之)........... 행(行)과 같음. 죽음에 이르기까지.
시(矢)........... 맹세하다.
미(靡)........... 무(無).
모야천지(母也天只)... 모를 하늘에 비유. 하늘은 우주의 절대 신으로써 상고사람들의 신 앙의 대상이 되어왔다. 부모의 은애(恩愛)가 깊은 것은 하늘의 혜택이 끝이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한다. 특별히 여기서 모(母) 만을 말한 것은 말하는 사람이 여자이므로 모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잣나무 배가 강속에 떠가는 것으로서 처가 남편에게 떨어지지 않는 것을 비유한다. 잣나무는 참나무나 느티나무처럼 단단한 나무이므로 부인 마음이 현숙하다는 것을 잣나무의 단단한 것으로서 비유한다. 떠간다는 것은 남편과 헤어져서 시름에 잠긴다는 말이다.
머리를 땋은 사람은 내 배필로 정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불행하게도 젊어서 죽었으나 내가 마음에 정한 남편은 그 사람밖에 없다. 나는 맹세코 죽을 때까지 다른 데 시집 갈 생각은 없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게 다른 데 시집가라고 권한다. 어머니는 내게 하늘과 같은 존재이며 그 은혜는 깊어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분이지만 어찌 내 마음을 이렇게도 알아주지 않는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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